[더뉴스-더인터뷰] 이란, 미군 기지 타격...전면전 위기 고조

[더뉴스-더인터뷰] 이란, 미군 기지 타격...전면전 위기 고조

2020.01.08. 오후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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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상연 앵커
■ 출연 :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 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란이 피의 보복을 시작했습니다. 순교자 솔레이마니라는 작전명 아래 오늘 새벽 이라크 주둔 미군기지에 미사일 수십 발을 발사했습니다.

미국도 강경대응을 천명했습니다. 이란과 미국의 전면전이 임박한 걸까요?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센터의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전화연결돼 있습니다. 센터장님 안녕하십니까?

[신범철]
안녕하세요.

[앵커]
방금 나온 속보 얘기부터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란 국영방송에서 미사일 공격으로 미국인 8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렇게 되면 미국의 대응이 강해지지 않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신범철]
만약에 이란의 발표대로 80명의 미군이 사망했다고 하면 이건 사실상 전면전으로 가는 길인 거죠. 다만 미 측에서는 그것을 갖다가 확인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 전에 트위터를 이렇게 했는데 거기에는 so far, so good. 그러니까 지금까지 큰 피해는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미국의 공식집계 발표 내용을 한번 확인한 다음에 전망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요.

[앵커]
그러면 이게 이란의 주장이 부풀려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신범철]
그렇죠. 결국 이것도 전쟁과 함께 심리전이 동반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자신들의 전과를 크게 확대하는, 과장하는 측면도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피해 상황은 조금 더 기다려서 정확한 통계를 보는 것이 향후 정세를 바라보는 데 조금 더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아무쪼록 미국 측의 공식 발표도 좀 기다려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지대지 수십 발을 쐈다고 하는데 이건 어떤 미사일일까요?

[신범철]
이란에 사하드 미사일이 있어요. 나름대로 자기들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미사일이 있는 거고요. 다만 만약에 실질적으로 80명에 달하는 인명피해가 났다면 전통적인 미사일보다는 저고도로 비행하는. 작년에 북한이 실험한 이스칸데르미사일이나 신형 미사일일 가능성도 있다.

왜냐하면 미군 기지에는 페트리어트미사일, 요격미사일, 방어미사일이 배치되어 있거든요. 그게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에 그 과정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란의 무기 수준은 어느 정도인 건가요?

[신범철]
미사일 능력은 사실 한때는 북한보다도 앞서 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정도였어요. 그 때문에 핵을 개발하지는 않았지만 미사일 능력은 상당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이 계속 이루어진 측면이 있기 때문에 최첨단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란이 특히 두 곳에 집중타격을 했는데 아인 알 아사드 공군기지, 그리고 에르빌의 군 기지입니다. 이 두 곳은 어떤 곳인지 설명을 해 주시죠.

[신범철]
각각 미국의 전략적 요충지인 거죠. 에르빌에 있는 곳은 크루드족과 관련이 있고 또 이란에 아주 가깝게 위치한 거고요. 아인 알 아사드 공군기지는 바그다드의 서쪽이기 때문에 이란으로부터는 약간 떨어져 있지만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공군기지예요.

그렇기 때문에 이란도 그 두 곳을 타깃으로 해서 공격을 했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전략적으로 미군이 큰 타격을 입을 만한 곳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군요?

[신범철]
그렇죠. 핵심 시설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앵커]
미군은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공격한 것을 두고 수일 내에 공격 징후가 있었다, 불가피했다 이런 점을 강조하고 있지 않습니까?

[신범철]
그건 일종의 예방적 자위권을 행사했다는 법적인 명분 때문에 그런 건데요. 그러한 근거 없이 공격을 했을 경우에는 국제법 위반 행위가 되잖아요. 따라서 지금 미국이 내고 있는 명분은 두 가지예요.

12월 27일에 미군기지 공격이 있어서 미군이 사망한 사건의 배후에 솔레이마니가 있다. 그리고 솔레이마니는 추가적으로 미군을 공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하면서 자신들의 행위가 자위권이라는 것을 내세우는 거죠.

[앵커]
혹시 트럼프가 대선을 앞두고 무리했을 가능성은 없을까요?

[신범철]
음모론적 시각이지만 그 가능성도 있다고도 볼 수 있는데요. 굳이 이 시점에서 왜 솔레이마니같이 어떻게 보면 중요한 인물을 이렇게 살해했을까 하는 데 의문이 제기되는 거죠. 가만히 놔뒀어도 상황을 안정화시킬 쪽으로 가져갈 수 있는데 이 사람을 살해함으로 해서 중동 상황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 속에 빠져든다.

그러면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정치적 셈법이 작용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혹은 제기되고 있다고 봅니다.

[앵커]
그리고 이란은 미국에 대한 보복 시나리오가 13개 있다, 이렇게 경고하기도 했는데 앞으로 어떤 공격들이 남아있다고 예상해볼 수 있을까요?

[신범철]
이제 공격 수단이야 다양할 거예요. 지금과 같은 직접적인 미사일 공세도 있을 것이고요. 해상 봉쇄도 있을 것이고 테러 같은 것도 있을 것이고 또는 시설이라든가 이런 것을 파괴하거나 이런 부분도 있기 때문에 이란도 미국을 괴롭힐 수단은 상당하다.

다만 지금 이란이 택한 것은 직접적인 미사일 공격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현명하지 못한 측면이 있어요. 이렇게 되면 미국의 대량 보복이 가능하거든요. 이제 미국이 이란 본토에 대해서 공격을 하더라도 이란과 같은 경우에는 그 행위 자체를 불법이라고 하기가 어려운 상황까지 이어졌어요.

왜냐하면 미군기지에 대한 직접적인 미사일 공격을 했기 때문에. 따라서 이란도 나름대로 상당히 과감한 공격을 했는데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상황이 상당히 우려스럽습니다.

[앵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발표하게 될 성명서에 이목이 집중이 되는 것 같은데 어떤 내용이 담길까요?

[신범철]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나온 것은 호프만 미 국방부 대변인의 이야기예요. 그래서 미국은 자기와 동맹국을 보호하기 위해서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 이때 필요한 모든 조치가 take all necessary measures라고 하는 건데요.

이것은 항상 군사옵션, 무력사용을 시사하는 발언이에요. 따라서 우리 시간으로 오늘 밤이 되겠죠. 트럼프 대통령이 뭔가 발표를 할 것 같은데 군사옵션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국의 반격에 가담하면 그 영토를 공격할 것이라고 협박을 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중동지역 친미 국가와 반미 국가 간의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겠습니까?

[신범철]
지금 전쟁 상황으로 이어진다면 이렇게 갈등이 번질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게 단순히 중동 지역의 국가 간의 침범 문제가 아니라 그 배경에는 종교가 깔려 있어요. 지금 친미 국가들은 모두 수니파예요.

친 이란 국가들은 시아파고. 그러다 보니까 그 역사적, 종교적 반목이 누적돼 있는 상황에서 무력충돌이 이루어지면 그런 무력분쟁이 확전이 될 수가 있을 가능성이 높죠. 그래서 더더욱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센터장님, 마지막으로요, 지금 이 상황, 중동 정세 악화를 비롯한 지금 이런 상황이 북미 관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시는지요?

[신범철]
북한과 같은 경우에는 과거 이라크전때도 돌이켜 보면 미국이 중동에 발목이 묶여 있을 때 보다 과감하게 핵 개발을 했던 것 같아요. 마찬가지로 올해도 정면돌파전을 주장하면서 대미 강경 노선을 걷고 있는데 그런 차원에서 핵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번에 미국이 솔레이마니 참수 작전을 한 것처럼 직접적인 공격도 우려를 하고 있기 때문에 ICBM과 같이 미국에 레드라인을 넘는 가능성은 신중하게 가져갈 것 같습니다.

[앵커]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지금까지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센터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신범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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