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복수' 붉은 깃발 내건 이란...각국 긴장완화 행보

'피의 복수' 붉은 깃발 내건 이란...각국 긴장완화 행보

2020.01.05. 오후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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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란 간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이란의 한 모스크에 '피의 복수'를 상징하는 깃발이 내걸렸습니다.

프랑스와 독일, 영국, 중국 등 각국은 긴장 완화를 위해 분주한 외교 행보에 나섰습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란의 종교도시 곰의 '잠카런 모스크' 정상에 붉은 깃발이 게양됐습니다.

피의 전투와 복수를 의미하는 이 깃발이 모스크에 내걸린 것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깃발에는 시아파 무슬림이 순교자로 숭배하는 '이맘 후세인을 위한 복수'를 뜻하는 글귀가 적혔습니다.

현지 언론은 이란의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살해된 지 하루 만에 모스크에 내걸린 깃발은 미국을 향한 복수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새벽 또 다시 트위터를 통해 대이란 협박 수위를 높이며, 전면전 우려까지 제기됩니다.

[알리 라리자니 / 이란 국회의장 : 트럼프, 당신은 큰 범죄를 저질렀다. 역사가 1953년 이란 쿠데타와 나란히 트럼프의 이름을 기술할 것이다.]

각국의 외교 행보도 분주합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4일 바르함 살리 이라크 대통령과 통화하고 중동의 긴장 완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프랑스 외무장관도 독일과 중국 외교장관과 긴급 통화를 갖고 중동의 평화를 지키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세 나라는 일방적인 무력 사용 반대와 이라크의 영토주권 보호, 이란 핵 합의 준수에 적극 공감했습니다.

영국 외무장관은 이번 주초 프랑스와 독일 외무장관과 회동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긴장 완화 방안을 모색합니다.

특히 미국의 이란 정책에 부정적인 중국과 러시아는 유엔에서의 공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YTN 김태현[kim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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