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홍콩' 우울한 성탄절...미사·쇼핑 급감

'혼돈의 홍콩' 우울한 성탄절...미사·쇼핑 급감

2019.12.25. 오후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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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맞은 홍콩, 예전의 활력과 생기 잃어
홍콩 도심 쇼핑몰, 시민·관광객 발길 끊겨
성탄절 자정 미사 집전 성당, 절반으로 줄어
성탄절 전야 도심 곳곳에서 시위대·경찰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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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개월째 민주화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홍콩 시민들은 우울한 성탄절을 보냈습니다.

성탄절 전야에는 도심 곳곳에서 충돌이 벌어졌고, 쇼핑객과 관광객은 물론 성탄절 자정 미사를 찾는 시민도 급감했습니다.

김태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성탄절을 맞은 홍콩의 번화가에서는 예전의 활력과 생기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횡단보도와 건물의 벽면에는 '자유를 달라' '중국에 반대한다'는 구호들이 어지럽게 적혀 있고, 시위대가 파손한 거리의 신호등은 작동을 멈췄습니다.

길가에 버려진 색색의 우산들은 전날 밤 시위대와 경찰이 벌였던 충돌을 보여줍니다.

7개월째 이어지는 혼돈 속에서 홍콩 시민들은 성탄의 뜻을 새길 여유를 잃었습니다.

[신디 퉁 / 홍콩 시민 :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쏘지 않기를 바랍니다. 강제 진압은 갈등을 불러올 뿐입니다.]

성탄과 연말 시즌에 시민과 관광객으로 붐비던 도심의 대형 쇼핑몰은 썰렁한 모습입니다.

지난해 38곳의 성당에서 성탄절을 맞는 자정 미사가 열렸지만, 올해는 20곳으로 줄었습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이 소셜 미디어에 올린 성탄절 인사는 대답 없이 공허할 뿐입니다.

[캐리 람 / 홍콩 행정장관 : 성탄절은 모두가 축하하는 날입니다. 홍콩의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고 평화로운 성탄을 보내기 바랍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도심 곳곳에서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수천 명의 시위대가 동시다발적으로 시위를 벌였고, 출동한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강제 해산에 나섰습니다.

1월 1일에도 대규모 시위가 예정돼 있어 홍콩 시민들의 평화로운 일상은 새해에도 기약이 없습니다.

YTN 김태현[kim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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