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약속 지키라고 확실히 전할 것"...日 정부 "기대 안 해"

아베 "약속 지키라고 확실히 전할 것"...日 정부 "기대 안 해"

2019.12.23. 오후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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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정상회담서 징용 문제 중점 거론 의지 밝혀
"문희상 법안, 韓 스스로 행동하는 계기 됐으면"
"문 대통령 수출 규제 완화에 우선순위 둘 것"
日 정부 "대화 계속하는 의미 외 큰 기대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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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게 되는 아베 일본 총리가 회담에 임하는 생각을 밝혔습니다.

강제 징용 배상과 관련해 한국이 약속을 깼다는 주장을 확실히 전하겠다는 입장은 여전합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1년 3개월 만의 정상회담을 앞둔 아베 총리는 회담에서 징용 문제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 덮어 놓고 한일 청구권협정을 깬 것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국가와 국가 간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이 부분을 분명하게 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문 대통령에게 징용 문제를 포함한 한일 현안에 대한 일본의 생각을 확실히 전할 것입니다.]

한국이 문제를 만들었으니 한국이 해결하라는 억지를 고수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징용 문제 해결을 위해 문희상 국회의장이 제출한 법안에 대해서는 한국이 스스로 행동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본에선 아베 총리가 징용 배상 문제 해결을 중시하지만 문 대통령은 수출 규제 완화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는 예상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최근 일본 정부가 반도체 소재 일부에 대한 수출 절차를 변경하면서도 완화는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어 타협점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레지스트 운영 변경은 심사로 거래 실태를 확인한 뒤 내린 단순한 신청 절차의 변경이지 완화 조치는 아닙니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공통 과제인 북한 핵 문제에 대해 연대를 확인하고 현안을 둘러싼 대화를 이어가는 의미 외에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양국이 정상회담은 하지만 일본이 양보할 부분은 거의 없는데도 한국에서는 이번 회담 결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현지 보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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