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안 했다는 이유로...10살 아들 음식 구걸시킨 中 아버지

숙제 안 했다는 이유로...10살 아들 음식 구걸시킨 中 아버지

2019.12.12. 오전 06: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숙제 안 했다는 이유로...10살 아들 음식 구걸시킨 中 아버지
사진 출처 = Miaopai
AD
중국 상하이의 한 아버지가 10살 아들이 숙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차역에서 음식을 구걸하도록 한 사실이 알려졌다.

11일(이하 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5일 새벽 4시 45분쯤 상하이 현지 경찰은 한 기차역에서 10살 남자아이가 구걸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책가방을 메고 있던 이 아이는 기차역에서 무릎을 꿇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구걸하고 있었다.

아이는 얇은 재킷만 입은 채 45분가량 무릎 꿇고 앉아있었는데, 아이의 아버지가 출근하는 길에 이곳에 아이를 두고 간 것이었다. 아이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그릇을 주고 식량을 구걸하라고 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아이를 경찰서로 데리고 가서 뜨거운 음료와 간식을 준 뒤 어머니에게 연락했다.

경찰은 아이의 아버지가 음주 상태였는지 확인했지만, 술을 마시지는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버지는 아들이 숙제를 자주 하지 않자 이런 벌을 줬다고 전해진다.

아버지가 별다른 처벌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현지 경찰은 "아이들이 구걸하도록 하는 것은 정당한 것이 아니다. 아이의 자존감을 헤칠 뿐 아니라 공공질서에도 방해가 된다"라고 아버지의 행동을 비판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소셜 미디어인 웨이보에서는 "새벽에 출근하는 아버지가 경제적으로 어려울 수 있지만 기차역에서 아이를 구걸시키는 것은 너무 위험한 일이다", "아이가 위험에 처할 수도 있었다"라며 경찰의 대응을 칭찬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