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신속 행동 나서야"...'연합훈련 연기' 뒤 대화 촉구

트럼프 "김정은 신속 행동 나서야"...'연합훈련 연기' 뒤 대화 촉구

2019.11.18. 오전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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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신속히 행동에 나서 합의에 이르자며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한미가 이번 달 연합공중훈련 연기를 전격 발표한 뒤 북미 대화 의지를 밝힌 건데, 그 배경이 주목됩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김희준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북미 협상 재개 의지를 거듭 밝혔군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대화 메시지를 발신했습니다.

트위터에서 "위원장님"이라고 호칭하며 자신은 김 위원장이 있어야 할 곳에 데려다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신속히 행동에 나서 합의에 달해야 한다며, 곧 보자! 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북한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미친개'라고 비난했다는 한 TV 진행자의 트윗을 다시 올리며 쓴 글인데요, 바이든은 그보다 낫다고 사실상 조롱하며, 북한에는 대화 의지를 전한 겁니다.

비핵화가 진전되면 북한의 체제안전보장과 경제적 상응 조치가 있을 것임을 재차 강조하며 3차 북미정상회담까지 시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앞서 한미 군 당국은 이달 연합공중훈련 연기를 전격 발표했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발언은 한미 국방장관이 이달로 예정된 한미 연합공중훈련 연기를 전격 발표한지 10시간 만에 나왔습니다.

정경두 국방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어제 태국 방콕에서 회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훈련 연기 방침을 공식화했습니다.

미국은 이번 조치가 외교적 노력과 평화를 촉진하기 위한 '선의의 조치'라고 밝혔는데요, 북한 역시 상응하는 성의를 보여주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도 촉구했습니다.

앞서 한미 양국은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를 대체해 이달 중 대대급 이하로 축소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북한이 거듭 반발하며 아예 연기를 결정했습니다.

[앵커]
지난달 북미 실무협상 결렬 이후 교착상태이던 대화의 물꼬를 터보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겠죠?

[기자]
지난달 5일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북미 실무협상이 어렵사리 재개됐지만 결렬되고 말았습니다.

지난 2월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이 빈손으로 끝난 지 8개월 만이었죠.

이런 가운데 한미 당국이 북한이 극도로 반감을 보이는 연합 훈련 연기를 결정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잇따라 비핵화 협상 진전 의지를 표하며 대북 유화메시지를 발신한 겁니다.

'미국이 성의를 보였으니 이제는 북한이 호응해 올 때'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읽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톡홀롬 협상 결렬 이후 북미 협상 재개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어왔습니다.

이후 사실상 첫 대북 메시지인데요, 특히 "곧 보자"라는 말로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다시금 '톱 다운'식 해결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결국 북한의 호응이 관건일 텐데요. 북한의 입장은 여전히 강경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지난달 북미 실무 협상 결렬 이후 북한은 각급의 담화를 통해 일관된 대미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연말까지 시한을 주겠다. 미국이 해법을 들고 나오라"는 겁니다.

지난 14일 담화에서는 미국으로부터 다음 달 협상 재개 제안을 받았다고 공개하며 '근본적인 해결책' 제시를 요구했습니다.

북한이 바라는 제재 완화와 체제 안전보장 등에서 미국의 전향적인 태도를 촉구한 겁니다.

또 어제 한미 연합훈련 연기 발표 뒤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는, 유엔의 북한 인권결의안 채택에 반발하는 한편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문제가 의제에 올라야 핵 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고 압박했습니다.

이 담화에서는 한미 연합훈련 연기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앞서 지난 13일 에스퍼 장관이 한국 방문길에, 한미훈련 조정 가능성을 내비쳤는데요, 이때 북한은 이를 긍정 평가하면서 실무협상에 응할 뜻이 있음을 내비치며 대화에 문을 열어둔 바 있습니다.

[앵커]
북미 모두 대화의 의지와 가능성은 열어 놓고 있는 셈인데 올해 안에 북미 대화 재개 가능할까요?

[기자]
북한이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연말이 이제 50일여 일 남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선의'로 한미훈련 연기를 결단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에게 직접 대화 메시지를 전달한 셈입니다.

특히 내년 재선 도전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탄핵 정국 위기를 타개하고, 외교적 치적을 위해 북핵 협상 성과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그동안 줄곧 미국을 압박해온 북한 역시 대화 신호는 잊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북미가 판을 깨기보다는 일단 연말 내 대화 재개에 나설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다만 다시 대화 테이블에 앉은 뒤가 문제입니다.

미국의 영변+알파 비핵화 조치 요구와 북한의 선 제재해제 입장에서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 만큼 대화가 재개되더라도 합의 진전의 모멘텀을 찾지 못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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