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더넓은세계] 모랄레스 사임·망명...볼리비아 앞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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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5. 오후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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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종원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임수진 / 대구가톨릭대 중남미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2004년 이후 남미에서 앞다퉈 좌파 정부가 수립된 현상을 분홍물결, 핑크타이드라고 합니다. 공산주의 물결을 의미하는 레드타이드와 구별해서 쓰는 용어인데요. 볼리비아도 2006년 모랄레스 대통령의 당선으로 핑크타이드에 동참했습니다.

[앵커]
최근 몇 년 사이 남미에서는 우파 정부가 들어섰다가 일부는 다시 좌파로 바뀌거나 대통령 퇴진 압력이 커지는 등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14년 집권으로 좌파 독재 비판을 받던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결국 권좌에서 내려와 멕시코로 망명했습니다. 알수록 볼수록 더 넓은 세계, 오늘은 원주민 비율이 남미에서 가장 높은 나라, 볼리비아로 가보겠습니다. 임수진 대구가톨릭대 중남미학부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임수진]
안녕하십니까?

[앵커]
교수님, 우리 볼리비아 하면 많이 들어본 나라이기는 해요. 그런데 누가 이렇게 질문을 하면 자신 있게 답변하기는 어렵거든요. 어떤 나라인가요?

[임수진]
볼리비아 하면 우리에게는 우유니 소금사막으로 잘 알려져 있고요. 그 일대 매장된 리튬이 세계 최고로 많이 매장돼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바다가 없는 내륙국가죠. 원래는 바다가 있었는데, 태평양 쪽으로 나가는 출구가 있기는 했는데 칠레와의 전쟁에서 뺏겨서 지금은 내륙국가가 됐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셨듯이 원주민이 한 60%, 전체 인구의 60%가 넘고요. 그리고 1인당 GDP를 보면 3500달러, 그러면 중남미에서는 굉장히 낮은 편에 속합니다.

[앵커]
중남미에서도 낮은 편인가요?

[임수진]
그렇습니다.

[앵커]
저희가 모랄레스 대통령 얘기를 안 할 수 없는데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에 그는 어떤 인물이었나요?

[임수진]
모랄레스 대통령은 원주민이었고요. 아이마라 부족입니다.

[앵커]
원주민 대통령이라는 표현이 저희에게는 굉장히 낯선데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까?

[임수진]
중남미에서는 피부 색에 따라서. 그러니까 과거에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식민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그 백인 기득권층과 원주민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원주민 출신으로서 첫 대통령이고 또 고등학교 졸업 후에 코카잎을 재배하던 농부였습니다. 그리고 청년 시절에는 코카잎 재배 농민들을 이끌었고요. 또 원주민 단체를 이끎으로 해서 상당히 인기가 많았습니다. 1997년에 처음으로 의회에 입성을 하게 됐고 그리고 2005년에는 대통령으로 당선이 됐습니다.

[앵커]
2005년에 당선된 건가요?

[임수진]
2005년에 당선이 되고 그리고 그다음 해에 취임을 하게 됐습니다.

[앵커]
2006년에 취임을 했군요. 그러면 그 전에는 볼리비아 정치가 어땠습니까?

[임수진]
볼리비아가 민주화된 것이 1982년입니다. 그전에도 상당히 불안했지만 82년 민주화 되고 나서도 쿠데타는 없었지만 굉장히 정국이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정당 난립 사태가 있었고요. 그래서 1997년 같은 경우만 하더라도 정당이 10개의 정당이 모여서 연립정부를 구성했다고 하니까 그만큼 정치가 얼마나 혼란스러웠고 대통령과 의회가 국민들로부터 얼만큼 신임을 받지 못했는가 알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모랄레스 대통령이 상당히 인기가 좋았던 대통령으로 기억을 하는데 어떤 성과를 냈던 건가요?

[임수진]
대통령 취임 후에 그리고 정치적으로는 처음으로 원내 과반 의석을 집권여당이 확보를 하면서 정치적으로 안정을 이루었었고요. 그리고 경제적으로는 국가기간산업을 국유화를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그 수입으로 인해서 재분배를 다시 이뤘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또 빈곤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라고 , 그런 기여를 했다라고 알려져 있고요. 또 연간 4% 정도, 그러니까 집권 내내 연간 4% 정도의 경제성장을 꾸준히 이뤄왔습니다. 그래서 그런 점에서 경제적으로도 기여를 크게 했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원주민 대통령이라는 장점도 살렸던 것 같아요.

[임수진]
본인이 원주민이었기 때문에. 그러나 이 원주민들이 모랄레스 집권 이전에는 거의 정치 활동에서 배제가 됐었거든요. 그래서 정치 참여를 위해서 일단 나라 이름도 국가명이 볼리비아다민족공화국입니다. 그래서 원주민의 인권을 국가명에까지 정확하게 표현을 했고요. 그리고 가장 큰 성과라고 한다면 좋은 정책은 원주민 의석할당제입니다. 그래서 상하원에 원주민들이 최소한 7석은 차지할 수 있도록 배려를 했고요. 그래서 그 결과 지금은 상하원 합쳐서 원주민이 약 30% 정도 많이 올라왔습니다.

[앵커]
이번에 사퇴하게 된 계기가 대선 부정 의혹이었잖아요. 이 내용도 잠시 뒤에 얘기를 나눠볼 텐데 이번이 4선 도전이었던 건데 이게 가능했던 건가요? 계속 개헌을 했던 건가요?

[임수진]
볼리비아의 경우에는 단임제였습니다. 단임제였는데 중남미 국가들 같은 경우는 과거에 독재가 심각했었기 때문에 그래서 연임 불가 국가가 많습니다. 그런데 볼리비아도 단임국가였다가 처음에는 개헌을 해서 연임이 가능하게 됐었고요. 다시 출마를 하려고 하다 보니 연임이 1회에 한해서만 연임이 가능했었거든요. 이것을 다시 헌법재판소에 문의를 해서 헌법재판소에 내렸던 판결이 무엇이냐면 연임, 개헌한 해, 그러니까 그 이전의 임기는 임기로 치지 않는다.

그래서 3선이 가능했고 이제 또 4선을 위해서 다시 개헌을 하려고 했는데 이걸 국민투표에 부쳤는데 국민투표에서 부결이 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권여당이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넣어서 결국은 4선에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결과는 어땠습니까, 대선 공식 결과는?

[임수진]
대선 결과는 바로 이 부분인데, 개표가 83%에서 멈췄다가 다시 개표를 하루 지나서 개표를 했죠. 거기서 부정이 있었다.

[앵커]
개표를 하루 멈췄다가?

[임수진]
그렇습니다.

[앵커]
공식적으로 특별한 이유는 없었습니까?

[임수진]
공식적으로는 특별하게 말은 안 했는데 그 부분에서 미주기구에서 부정이 있었다라고.

[앵커]
지고 있었나 보죠?

[임수진]
볼리비아 같은 경우에는 결선투표가 있습니다. 지금 이 부분이 쿠데타냐 쿠데타가 아니냐. 이 부분이 명확하게 밝혀져야 할 것 같고요. 그리고 지금 미주기구 OAS가 집권여당인 사회민주주의운동당을 다시 선거 캠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선거 결과에 따라서 정치를 다시 재개할 수 있을지 없을지의 여부는 달려 있다고 봅니다.

[앵커]
그런데 재개를 한다고 하더라도 여론이 다시 지지를 할까요?

[임수진]
볼리비아의 경우에는 원주민이 많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크게 사회 갈등이 백인 기득권층과 그다음에 원주민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모랄레스는 원주민의 지지를 많이 받던 인물이기 때문에 지금의 임시대통령이 얼마나 잘할지 그리고 여당이 대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얼마 전에 제가 외신 보도를 보니까 브라질 룰라 전 대통령이 다시 정치를 하는 것 같은 기사를 봤는데 현재 중남미 정치 지형은 어떤 겁니까?

[임수진]
작년 선거부터 보면 특정한 이데올로기가 지배한다고 볼 수 없고요. 그러니까 선거 결과에 이데올로기가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멕시코 같은 경우는 작년 선거에서 중도 좌파가 당선이 됐고요. 그리고 브라질과 칠레에서는 우파 대통령이고요. 올해 선거에서는 10월인데 아르헨티나에서 좌파가 대통령에 당선이 됐습니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특별하게 중도 좌파가 더 많다거나 중도 좌파 쪽 혹은 우파가 더 강하다, 이렇게 말씀드리기는 어렵소년

[앵커]
알겠습니다. 알수록 볼수록 더 넓은 세계. 오늘은 볼리비아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지금까지 임수진 대구가톨릭대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임수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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