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못 참겠다는 北...달래기 나선 美?

[뉴스큐] 못 참겠다는 北...달래기 나선 美?

2019.11.14. 오후 5:1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어제 북한이 국무위원회 대변인 명의로 담화문을 발표했습니다.

꽤 긴데, 핵심은 이렇습니다.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공중 훈련 등 한미 연합훈련을 강행하는 건 과거 싱가포르 합의를 전면 부정하는 것이고, 그동안 북측은 북미 간에 신뢰를 쌓기 위해 여러 노력을 했는데, 미국으로부터 받은 건 배신감뿐이었다, 이제 더는 참을 필요성을 못 느끼겠고, 손 놓고 있지 않겠다."

북한의 최고정책 지도기구인 국무위원회에서 대변인 담화가 나온 건 2016년 국무위가 생긴 이후 처음인데요.

위원장이 아시다시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다 보니, 사실상 이번 담화는 미국을 향한 김 위원장의 직접적인 메시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으로서는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경고 수위를, 그 내용과 형식 측면에서 상당히 끌어올린 셈입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담화 불과 몇 시간 뒤에 나온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의 발언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내일 한미안보협의회 참석을 위해 서울에 오는데요.

출발 전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 군사훈련의 조정이 가능하다"는 말을 한 겁니다.

앞서 지난 6일, 데이비드 이스트번 국방부 대변인이 "우리는 북한의 분노에 기반해 훈련을 시행하거나 규모를 조정하지 않는다"고 한 발언과 비교하면, 에스퍼 장관의 언급은 한층 유연한 '유화적' 메시지로 읽히는데요.

이른바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해 탄핵 청문회가 시작되는 등 불리한 국면에 놓인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외교적 성과가 아쉬운 상황입니다.

때문에, 미국이 '훈련 조정' 카드로 북한 달래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교착상태인 북미 비핵화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