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첫 사망자 발생...시위 더욱 격화될 듯

홍콩 시위 첫 사망자 발생...시위 더욱 격화될 듯

2019.11.08. 오후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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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시위 현장 부근의 주차장 건물에서 추락해 머리를 심하게 다쳤던 대학생이 결국 숨졌습니다.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시위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함에 따라 앞으로 홍콩 시위는 더욱 격렬해질 전망입니다.

보도에 김형근입니다.

[기자]
홍콩과기대 학생 차우츠록 씨가 건물에서 떨어진 건 지난 4일입니다.

새벽에 시위 현장 부근 주차장 건물 3층에서 2층으로 추락했습니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두 차례 뇌수술을 받았지만 뇌사상태에 빠졌습니다.

병원 측은 차우 씨가 현지 시각으로 8일 오전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습니다.

차우 씨는 홍콩 시위와 관련한 첫 사망자입니다.

홍콩 시민들은 강경 진압 때문에 발생한 사고라며 홍콩당국을 규탄했습니다.

현지 주민이 당시 경찰이 주차장 건물 바깥에서 최루탄을 쏘는 걸 봤다는 겁니다.

경찰이 차우 씨를 이송하기 위해 출동한 구급차의 진입을 막았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라이와이춘 / 홍콩과기대 학생회장 : 먼저 진상을 규명해야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응급 처치가 20분이나 걸린 이유를 밝히기 위해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합니다.]

홍콩 경찰은 추락 책임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당시 시위 진압을 위해 최루탄을 쏜 곳은 현장에서 120m가량 떨어진 곳으로, 주차장 건물에서는 최루탄을 쏘지 않았다는 겁니다.

구급차를 막았다는 것도 악의적인 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푸얏팅 / 홍콩 경찰 총경 : 경찰은 확실히 소방관이나 구급대원을 방해하지 않았습니다. 소방당국도 이 같은 사실에 대해 확인해줬습니다.]

가뜩이나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이번 사망자 발생으로 앞으로 홍콩 시위는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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