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실로 변했다"...대기 오염지수 999 기록한 인도 상황

"가스실로 변했다"...대기 오염지수 999 기록한 인도 상황

2019.11.04. 오후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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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 곳곳 대기지수 최대치인 999…역대 최악
초미세 먼지 농도, WHO 안전기준치 25배 넘어
항공기 수백 편 회항·결항·연기 잇따라
보건 비상사태…5일까지 휴교·공사 중단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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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서 미세먼지 영향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인도의 대기 오염 수준은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항공편 차질이 속출하고 휴교령도 잇따르는 등 시민들의 일상을 위협하는 수준입니다.

김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내가 온통 잿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자동차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위험한 주행을 하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아닐 쿠마르 / 뉴델리 시민 : 대기 오염 때문에 눈이 불에 타는 것 같습니다. 목이 아파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습니다.]

수도 뉴델리에선 대기 질 오염지수가 최대치 999로 치솟은 지역이 속출했습니다.

심각 단계인 500을 훌쩍 넘는 역대 최악의 기록입니다.

초미세 먼지 농도도 세계보건기구 안전기준치의 25배를 넘었습니다.

델리 주 총리가 "델리는 가스실로 변했다"고 토로할 정도입니다.

대기 오염이 이처럼 심각해지면서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30여 편이 회항했습니다.

아예 취소, 연기되는 비행편도 잇따랐습니다.

당국은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5일까지 휴교와 공사 중단 명령을 내렸습니다.

각급 학교에 5백만 개 마스크가 배포되고 차량 2부제 등 다양한 대책이 나왔지만 시민들의 고충은 여전합니다.

[디얌 마투르/ 뉴델리 시민 : 끔찍합니다. 대기 오염에 무력해지고요. 델리가 아닌 다른 곳으로 이사 가고 싶습니다. 저는 제 인생을 막 세우는 젊은 나이니까요.]

추수가 끝난 뒤 논밭을 태우는 연기와 힌두 축제 불꽃놀이 등이 인도의 고질적인 대기 오염의 주범입니다.

특단의 대책 없이 인도 국민의 건강이 고스란히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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