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 기다리며 9년간 지하실에 숨어 산 네덜란드 가족 발견

네덜란드 북동부 드렌터의 한 시골 마을에서 종말을 기다리며 9년간 지하실에 숨어 산 일가족이 경찰에 발견됐습니다.

BBC방송과 일간 가디언은 가족 몰래 지하실을 탈출한 20대 남성이 마을 주점에 갑자기 나타나 술집 주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은둔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아버지 역할을 한 58세 남성과 18살에서 25살 사이의 여섯 자녀로 구성된 이들 가족은 외딴 농가의 지하실에서 9년간 숨어 지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농가를 수색해 거실 찬장 뒤에서 지하실로 이어지는 숨겨진 계단을 발견해 이들 가족을 구조했는데 조사 결과 애초에 아버지로 알려졌던 50대 남성이 실제 자녀들의 아버지가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로저 데 흐로트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정말 기이한 사건"이라며 "이들 가족 대부분이 당국에 등록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