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스웨덴에서 비핵화 실무협상 예비접촉

북미, 스웨덴에서 비핵화 실무협상 예비접촉

2019.10.04. 오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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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과 미국이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7개월여 만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비핵화 실무협상에 나섭니다.

협상을 하루 앞두고 오늘 예비접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북미가 비핵화 문제 해결의 진전된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됩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 김태현 기자!

북미가 오늘 만나고 있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까?

[기자]
북미 양측 대표단이 스톡홀름에 있는 스웨덴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고 있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다.

현지 시각 오늘 오후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외교부 청사에 도착했습니다.

두 나라와 스웨덴이 모두 관련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서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습니다만 외관상 보이는 동선을 통해 예비접촉이 파악되고 있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현지시각 오전 9시 40분, 우리 시간 4시 40분쯤 스웨덴 북한 대사관을 출발했습니다.

권정근 전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정남혁 미국연구소 연구사 등 6명은 검정색 승합차를 타고 떠났습니다.

북한 측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예비접촉 장소인 스웨덴 외교부로 향한 것으로 추정되며, 현지시각 오전 10시쯤, 우리 시각 오후 5시쯤부터 접촉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예비접촉에서는 내일 열릴 실무협상의 구체적인 일정과 방식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차석대표인 권정근 전 국장과 마크 램버트 대북특별 부대표가 예비접촉을 주도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명길 대사를 비롯한 북한 대표단은 미국 측보다 먼저, 어제 스톡홀름에 도착해 곧바로 북한 대사관으로 향한 뒤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회담 전략을 숙의했습니다.

비건 특별대표는 미국 대표단과 별도로 오늘 현지에 도착했습니다.

내일 실무협상 시간과 장소도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그만큼 북미 모두 언론 노출을 꺼린 채 협상에 신중을 기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내일 열리는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서 진전된 결과가 나올 수 있을까요? 어떤 전망이 나옵니까?

[기자]
지난 2월 말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뒤 교착을 거듭하던 북미 협상이 7개월 만에 다시 가동됐습니다.

지난 6월 북미 정상의 역사적 판문점 회동 이후 첫 실무협상이기도 합니다.

이번 협상에서 양측이 접점을 찾으면 비핵화 논의 진전을 발판으로 3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가는 징검다리를 놓을 수 있습니다.

관건은 북미가 비핵화 조치와 체제안전 보장, 제재 해제 등 상응 조치를 놓고 얼마나 유연성을 발휘하느냐입니다.

하지만 아직 협상 결과를 낙관하기는 어렵습니다.

북한은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하고, SLBM,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등 압박의 강도를 높여왔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강경파 볼튼 보좌관을 경질하는 등 북한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지만 완전한 비핵화 목표와 제재유지 방침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미국 인터넷 매체 복스(VOX)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이번 실무협상에서 내놓을 새로운 안을 보도했습니다.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검증 가능하게 해체하고 추가 조치를 내놓는 대가로 석탄·섬유 수출 제재를 36개월간 보류한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복스는 미국 측이 이를 시작점으로 삼아 북한의 반응을 볼 수도 있고 협상 개시 전, 제안을 바꿀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이 같은 방안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북미 간에 다시 치열한 줄다리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내일 하루로 예정된 실무협상이 연장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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