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참여 인원 줄었지만, 더 과격해졌다

홍콩 시위 참여 인원 줄었지만, 더 과격해졌다

2019.09.23. 오후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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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인 인도 법안' 이른바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위가 16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시위 참여 인원은 줄어들지만, 시위 행태는 갈수록 과격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2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21일과 어제(22일) 벌어진 주말 시위에 참여한 인원은 각각 수천 명 수준으로 지난 8일과 15일 시위 때의 수만 명 수준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6월 9일 100만 명, 6월 16일 200만 명, 8월 18일 170만 명 등 100만 명을 넘는 집회가 3차례나 열리고 수십만 명이 참여하는 시위도 수차례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그 규모가 크게 감소한 것입니다.

특히 지난달까지 시위 현장에 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부부, 중장년층, 노인 등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나왔던 것에 비해 최근 시위는 10∼20대 젊은 층이 시위대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습니다.

시위 참여 인원은 줄었지만, 시위 행태는 갈수록 과격해지고 있습니다.

21일 시위 때는 시위대를 제압하려는 경찰 한 명을 10여 명의 시위대가 둘러싸고 구타하면서 이 경찰의 총기를 탈취하려고 했습니다.

시위대는 툰먼 정부청사에 걸려있던 중국 오성홍기를 끌어내려 불태웠고, 여기에는 13세 소녀도 참여했다가 체포됐습니다.

시위 참여 인원이 줄어들면서 이들은 대규모 도심 시위 대신 '히트앤드런' 방식의 게릴라식 전법을 채택하고 있으며, 시위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과격한 방식을 구사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송환법 반대 시위대의 참여 인원이 줄어든 데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홍콩의 경제 상황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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