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도 "이란산 무기, 석유시설 공격 사용"...정세 긴장 고조

사우디도 "이란산 무기, 석유시설 공격 사용"...정세 긴장 고조

2019.09.17. 오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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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자국 석유 시설 공격의 배후로 미국에 이어 이란을 공식 지목했습니다.

이란은 미국과 대화하지 않겠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정세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김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외교부가 국영 석유 시설 피격 사흘 만에 초기 조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이번 공격에 이란산 무기가 사용됐다는 겁니다.

이어 유엔과 국제 전문가들을 초청해 현장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 결과에 따라 안보를 지키기 위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사우디군도 이번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습니다.

[알말리키 대령 / 사우디군 대변인 : 초기 조사 결과 예멘 후티 반군이 주장한 것처럼 (사용된 무기가) 예멘에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이란 혁명 수비대들이 사용하는 무기입니다.]

정유시설 피격 사건 직후 이란에 화살을 돌려온 미국의 입장과 궤를 같이하는 겁니다.

[켈리 크래프트 / 유엔주재 미국 대사 : 이번 공격과 관련해 나오는 정보는 그 책임이 이란에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란이 이번 공격에 무인기 드론뿐 아니라 미사일 10여 발을 발사했다는 보도도 잇따랐습니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성급한 결론에 경계감을 표하고 있습니다.

미국을 견제하려는 태세입니다.

[바실리 네벤자 /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 : 여러 보고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서둘러 결론을 내서는 안됩니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미국과 어떤 급에서도 협상하지 않겠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미국에 이어 사우디까지 정유시설 공격 주범으로 이란을 지목하면서 군사적 대치에 대한 우려가 높아가는 가운데 미 군 당국은 절제된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습니다.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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