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과 갈등' 이란, 영국·호주인 3명 억류..."인질외교 강화"

'서방과 갈등' 이란, 영국·호주인 3명 억류..."인질외교 강화"

2019.09.11. 오후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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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과 핵 합의를 둘러싸고 갈등 중인 이란이 영국과 호주 이중국적자인 여성 두 명과 호주인 남성을 잇달아 체포해 구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11일 이란 당국이 최근 2명의 여성을 체포해 테헤란 에빈 교도소에 수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 외무부의 요청으로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들은 세계 여행 중인 블로거와 케임브리지대에서 수학한 뒤 호주 대학에서 근무 중인 교수로 확인됐다고 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여성 블로거의 경우 호주 국적자인 남자친구와 함께 3년 전부터 세계 각국을 돌며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올리다가 약 10주 전 이란 당국에 억류됐습니다.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이 여성이 이란 당국으로부터 호주와 죄수 교환 계획의 일부로 억류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역시 에빈 교도소에 갇힌 대학 교수는 10년형이 선고돼 독방에 구금된 상태입니다.

체포된 시점과 적용된 혐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란에선 스파이 혐의로 기소된 피의자에게 통상 10년형이 선고된다고 타임스는 전했습니다.

튤립 시디크 영국 하원의원은 "이 끔찍한 소식은 이란 인질 외교의 강도가 커졌음을 보여준다"면서 "영국인 죄수에 대한 이란의 불법적이고 비인간적인 처우에 관한 온건한 외교적 대응은 실패였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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