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경찰 결국 충돌...최루탄·물대포 발사

홍콩 시위대-경찰 결국 충돌...최루탄·물대포 발사

2019.08.31. 오후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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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말을 맞은 홍콩에서는 범죄인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와 행진이 잇따랐습니다.

오후 들어 시위대가 정부청사에 접근하면서 결국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경찰이 물대포와 최루탄을 발사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습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경국 기자!

현장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저는 지금 조금 전까지 일부 시위대가 집회를 벌이던 홍콩 경무국,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치면 경찰청 건물 부근에 있습니다.

아래쪽을 보면 불에 탄 잔해들이 널브러져 있는 모습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건물 입구 쪽을 보겠습니다.

스프링클러가 여전히 물을 뿜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위대가 화염병을 던져 불이 나 홍콩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인 현장입니다.

현재 부근 상점은 모두 문을 닫았고, 이곳 도로는 차량 통행이 불가능한 상탭니다.

오늘로 계획됐던 대규모 시위는 경찰의 불허, 주요 인물 체포 등 당국의 강경 대응으로 돌연 취소됐지만, 시민들은 그대로 집회와 행진을 진행했고, 별다른 충돌은 없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오후 늦은 시간부터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경찰이 청사 부근에 최루탄을 잇달아 발사한 것인데요.

취재진도 육안으로 경찰이 건물 위에서 아래로 최루탄을 발사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시민들과 대치 상황이 이어지던 청사 건물 쪽에서는 물대포도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색깔이 있는 물을 발사했는데, 이후 시위 가담자를 색출해내기 위한 목적으로 추정됩니다.

시민들은 도심을 자유로이 돌아다니며 "자유를 위해 싸운다, 모두 홍콩과 함께해달라"고 외치면서 송환법 완전 철폐와 행정장관의 직선제 등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행진 행렬이 경무국과 정부청사가 있는 곳에 몰리면서 경찰이 최루탄 등 진압 수단을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시위대는 대부분 해산한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도 골목 곳곳에서는 시위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홍콩 시민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는 소식도 SNS를 통해 퍼지고 있습니다.

모레부터는 의료와 항공, 건축, 금융 등 21개 업종 종사자들의 총파업이 예고돼 있고, 새 학기를 맞은 홍콩 대학생과 중고등학생들의 동맹 휴학도 예정돼 있어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 소식 계속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홍콩 시위 현장에서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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