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게 주일 대사 불러 항의한 日 "韓 수출 규제는 예정대로"

밤늦게 주일 대사 불러 항의한 日 "韓 수출 규제는 예정대로"

2019.08.23. 오전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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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일본 정부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이례적으로 밤늦은 시간 주일 한국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항의했지만 아베 총리는 아직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습니다.

도쿄 연결합니다. 황보연 특파원!

고노 다로 외무상이 주일 한국대사를 불러 어떤 말을 했나요?

[기자]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어제 밤 9시 반쯤 남관표 주일대사를 고노 외무상이 일본 외무성으로 불렀습니다.

이렇게 밤에 주일 한국대사를 불러 항의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인데요.

그만큼 일본 정부의 반발이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해 보입니다.

고노 외무상은 이 자리에서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고 이에 대해 남 대사는 본국에 잘 전달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고노 외무상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소미아 종료 발표는 지역의 안전보장 환경을 완전히 오판한 대응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우리 정부가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를 언급한 데 대해서는 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일본의 수출 규제는 전혀 차원이 다르다면서 한국 정부에 단호히 항의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어제 퇴근길에 기자들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았는데 아무 대답없이 무거운 표정으로 자리를 떴습니다.

오늘 오전 중에 입장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지소미아 문제와 관련된 일본 각료들은 오전에 입장을 냈습니다.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은 한 시간 전쯤 기자들과 만나 지소미아가 그간 한일 양국에 긍정적일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최근 여러 차례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엄중한 상황에서 한국이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한 것은 지역 안전보장 환경을 완전히 잘못 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실망을 금하지 못한다.

상당이 유감이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북한 문제에 대해 연대해야 할 문제는 이번 결정 후에도 한일, 한이일 사이에 적절한 연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국 측에 강하게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수출 규제 즉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을 주도하고 있는 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도 한마디 했습니다.

고노 외무상과 마찬가지로 수출규제와 지소미아는 전혀 차원이 다른 문제라면서 수출 규제는 적절한 제도 운용상의 문제라를 기존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상관없이 수출 관리 강화는 지금까지 해온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조치가 오는 28일부터 예정대로 시행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일본 언론은 이번 결정의 이유를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요미우리신문은 한국 정부가 최근 유화적 태도를 보여줬지만 일본이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서 이 같은 결정이 나온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또 어려움에 직면한 한국 정부가 국면 전환을 꾀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내놨습니다.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를 둘러싸고 여러가지 의혹이 제기되는 점과 내년도 총선거를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의 잇따를 경제 보복 조치로 한국 내에서 대일 감정이 악화됐고 이에 따라 지소미아 종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게 주요한 배경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산케이신문은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를 강하게 비난하면서 결국 북한과 러시아 중국만 이롭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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