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영국 총영사관 직원, 중국서 돌아오다 실종"

"홍콩 영국 총영사관 직원, 중국서 돌아오다 실종"

2019.08.21. 오후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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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송환법 반대 시위가 석 달째 이어지고 있는 홍콩에서, 홍콩 주재 영국 총영사관 직원이 중국 본토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영국은 해당 직원이 중국 당국에 체포됐을 것을 우려했지만, 중국 정부는 파악된 게 없다며 발을 뺐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홍콩 주재 영국 총영사관 직원인 28살 사이먼 정씨가 실종된 것은 지난 8일 밤 10시쯤.

홍콩과 인접한 중국 선전으로 출장을 갔다 고속철을 타고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정 씨의 여자 친구 리 모 씨는 홍콩 경계를 통과한다던 정 씨와 연락이 끊겼다며, 마지막으로 받은 문자는 자신을 위해 기도해 달라는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정 씨 가족은 정씨가 웨스트카오룽 역에서 중국 공안에 억류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중국 선전 공안처는 8일과 9일 그 역에서 아무도 체포된 기록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공 윙 청 / 홍콩 경찰 관계자 : 현재까지 홍콩 경찰이 상호 통보 시스템을 통해 중국 본토의 당국으로부터 연락받은 것은 전혀 없습니다.]

웨스트카오룽 역은 홍콩에 있지만, 중국법이 적용되고, 중국 공안이 출입경 관련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정 씨 실종이 보도되면서 중국에 갔다가 실종된 홍콩 사람이 정 씨만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램 척 팅 / 홍콩 입법회 의원 : 걱정되는 것이, 제가 알기에 이게 유일한 실종이 아닙니다. 저는(친척들이 중국에 억류돼 있다면서) 도와달라는 홍콩인들의 요청을 여러 차례 받았습니다.]

영국의 가디언도 중국 공안이 최근 본토에 온 홍콩인 휴대전화에서 시위 관련 영상이 나오면 구금한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영국 외교부는 정 씨 실종을 극히 우려하고 있다며 광저우와 홍콩 경찰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홍콩 시위를 두고 '일국양제'를 보장하라던 영국과 '내정간섭'을 그만두라며 충돌해온 중국.

이번엔 실종자가 영국 영사관의 직원인 만큼 진짜 중국 당국이 억류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외교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YTN 기정훈[pro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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