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차·병력 집결...홍콩 사태 '일촉즉발'

장갑차·병력 집결...홍콩 사태 '일촉즉발'

2019.08.16. 오후 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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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시민단체들은 이번 일요일에 300만 명이 참가하는 행진을 계획하고 있지만 경찰은 행진을 금지했습니다.

홍콩 인근에 장갑차와 병력을 집결시킨 중국 무장 경찰은 진압훈련을 하고 있어 상황은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공항 점거를 끝낸 홍콩 시위대가 이번에는 도심 대규모 행진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일요일 오전 10시에 빅토리아 공원에서 집회를 한 뒤 서쪽으로 4km 행진을 하겠다는 겁니다.

주최 측인 민간인권전선은 홍콩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300만 명의 참여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행진을 허가하지 않았습니다.

행진이 폭력시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홍콩 시위참가자들은 행진을 강행할 태세입니다.

[아 룽 / 홍콩 시위 참가자 : 더 많은 사람들이 체포된다 하더라도 우리 요구 사항이 수용되기 전까지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문제는 과거 주말 시위와는 상황이 판이하게 달라졌다는 데 있습니다.

중국 무장 경찰들이 집회 예정지에서 약 50km 떨어진 곳에 집결해 있기 때문입니다.

장갑차와 트럭에 중장비까지, 백 대가 넘는 진압 장비가 출동 명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무장 경찰들이 홍콩 시위를 가상해 진압 훈련을 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이들이 홍콩의 경계를 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10분.

행진 현장까지도 1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비밀 수뇌회의인 베이다이허 회의를 통해 모종의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무력 개입에 즉각 나서지 않더라도 지금보다 강경하게 대처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중국 정부도 홍콩 시민도 물러설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상황은 점점 일촉즉발의 긴장상태로 치닫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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