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홍콩 시위 확산...국제 갈등으로 번지나?

[뉴있저] 홍콩 시위 확산...국제 갈등으로 번지나?

2019.08.13. 오후 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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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변상욱 앵커, 안보라 앵커
■ 출연 : 전가림 / 호서대 교양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홍콩 국제공항의 항공편 운항이 반정부 시위의 영향으로 또다시 모두 취소됐습니다. 홍콩 시위 진압에 중국 당국이 직접 개입할 거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호서대학교의 전가림 교수를 모시고 이번 홍콩 시위대 공항 점령 사태 등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교수님.

[전가림]
안녕하세요?

[앵커]
대개 국가의 정말 변란이면 정부종합청사를 점거하고 그러면서 하는 게 공항을 점거하고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데 시위대가 공항으로 가는 건 왜 그렇습니까?

[전가림]
아무래도 공항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이 대단할 겁니다. 왜냐하면 공항은 일국의 관문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외국 여행객도 많고 또 아무래도 국제적인 영향을 파급시킬 수 있는 그런 중요한 자리라고도 볼 수 있겠죠. 특히 홍콩 국제공항이 90여 년의 역사 속에서 지금같이 폐쇄위기를 처음 겪었는데요. 일단 시위대들이 공항을 가게 된 이유에는 접근성이 좋다는 것을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또 지금까지 홍콩 시위를 얘기하면서 많이 얘기되고 있는 게 폭력사태인데 그 폭력사태가 제대로 보도되지 않았는데요. 적어도 국제공항 안에서의 폭력사태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폭력사태를 어느 정도 축소시킬 수 있는 그런 근거도 되고 또 상대적으로 더 잘 알릴 수 있는 그런 근거도 되죠. 그리고 홍콩공항이 갖는 국제적인 위상도 상당합니다.

여객운송량으로 보게 되면 2017년 기준에 의하면 세계 8위거든요. 1년에 약 7000만 명 정도가 홍콩 국제공항을 거쳐서 나갑니다. 그리고 화물 물동량 같은 경우에는 지금 세계 1위입니다. 1년 연간 처리 규모가 500만 톤 정도 되거든요. 그래서 어떤 이러한 국제적인 위상, 상징성 그리고 지금의 홍콩 사태를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을 했고 또 지리적인 접근성도 상당하다. 뿐만 아니라 중국과 인접해 있기 때문에 지금 중국의 교통 허브 역할도 동시에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중국 내륙 지역에 있는 중국인들한테도 이 홍콩 사태의 문제성을 전파할 수 있는 그런 계기도 될 수 있겠죠.

[앵커]
보니까 지하철 운행을 중단시킨다거나 도로를 점거한다거나 해서 흔히 삼파투쟁이라고 하는데 이건 어떤 의미입니까?

[전가림]
삼파투쟁이라고 하는 것은 이번 시위에 대한 결의를 다지는 측면에서 나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시장을 철시를 하고요. 보통 삼파라고 하면 석 삼자에다가 파업 할 때 그 파 자입니다. 그래서 시장을 철시하고 학생들이 수업 거부를 하고요. 그리고 공무원들이 근무를 안 하고 파업을 했다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이번 시위에 있어서 적극적인 홍콩 시민들의 동참 그리고 호응, 뿐만 아니라 거기에 대한 어떤 결의 같은 것도 느낄 수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전해지는 동영상을 보면서 섬뜩해질 때가 중국의 무장 경찰이나 무장 병력들이 홍콩 바로 앞에 있는 지역에 모여서 뭔가 연습하고 훈련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하고. 그다음에 지금 중국 지도부하고 중국의 원로들은 피서 겸 모여서 회의도 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 이후에 어떻게 될 건가, 다들 이걸 걱정하고 있습니다.

[전가림]
사실 베이다이허에는 아마 이번 주말 정도면 끝날 거라고 보고요. 이번 회의에서 상의를 하고 토의를 하는 장소입니다. 이 자리에서 홍콩 시위 사안에 대해서 간과할 수 없겠죠. 아무래도 사안의 중요성을 보더라도요. 그렇지만 무력진압에는 상당한 효과가 있을 거라고 중국 정부는 인식하고 있을 겁니다. 이미 8월 초부터 중국의 어떤 인민해방군이라든지 무장병력들이 홍콩 주변에 집결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후이저우라든지 선전이라든지. 그런데 실질적으로 제가 무력진압이 힘들지 않을까라고 보는 몇 가지 근거가 있는데 첫 번째로 올해가 천안문 사태 30주년입니다.

우리가 보통 시위의 연속성 그리고 주기성을 얘기할 때 상당한 문화적인 코드와 연결을 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10년 단위로 끊어지는 기념적인 행사가 연결될 수 있고요. 또 한 가지는 이러한 홍콩에 대해서 무력 진압을 하게 됐을 경우에는 중미무역전쟁 속에서 홍콩 문제가 자칫 정치적인 이슈로 부각할 수 있다는 그런 측면도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얘기를 하자고 하면 일국양제라는 걸 중국에서 홍콩에 적용을 하고 있는데 원래 목표는 대만에 대한 적용입니다. 대만의 통일이라는 측면에서 접근을 하고 있는데. 일국양제가 한 나라의 두 시스템 아닙니까? 50년 동안 홍콩의 일국양재를 보장하고 그리고 홍콩인에 의한 홍콩의 통치 그리고 고도의 자치를 얘기했는데 50년도 안 된 22년 만에 이런 문제으로 인해서 무력동원을 한다는 것은 아마 일국양재가 무용하다라는 거를 증명하는 결과이고 또 이런 것이 굉장히 중국 지도부에게 있어서는 굉장히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무력 시위라든지 어떤 진압의 개연성은 사실 저는 그다지 크다고 보지 않습니다.

[앵커]
중국 정부는 묘하게 이걸 미국에다가 갖다붙이는 것 같습니다. 미국이 뒤에서 조종하는 거 아니냐. 다 외부세력에 의해서 이렇게 흥분하는 것 같아. 그건 나름대로 뭐...

[전가림]
나름대로 그 근거가 있겠죠. 얼마 전에 있었던 시위대와 미국 영사관 직원 간에 접촉이 있었고요. 그리고 사실 미국이 지향하는 것이 자유, 민주, 시장경제 아닙니까. 그래서 홍콩의 지도부에 대한 어떤 문제성 그리고 시위대에 대한 물리적인 행사에 대해서 굉장히 반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반드시 미국뿐만 아니라 캐나다 총리도 공개석상에서 언급을 했고요. 볼턴 보좌관 같은 경우에는 얼마 전에 영국을 갔는데 영국에서 홍콩 문제를 논의를 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홍콩은 영국에서 반환 받은 것이기 때문에 영국도 일련의 어떤 책임도 있다라고 보는 것이죠. 문제가 되겠죠.

[앵커]
일각에서는 그런 얘기도 나옵니다. 부동산이 엄청나게 뛰고 청년실업이 늘어나고 홍콩이라고 하면 그래도 국제적인 엄청난 도시였는데 중국의 도시들보다 뒤쳐지는 것 같고, 이런 불만들이 결국 향하고 있는 거 아니냐, 그 의견은 어떻게 보십니까?

[전가림]
경제적인 이슈에 대한 반대급부, 반대행위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본적인 거는 그런 측면은 부연할 수 없는 사실이긴 합니다. 예를 들어서 중국인들이 많이 홍콩에 진입하다 보니까 중국인들에 의해서 홍콩인들이 구축, 밀려나는 그런 현상이 지금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경제적인 불안감, 그리고 미래에 대한 어떤 절망감 같은 것이 이번 시위와도 연관된다고 볼 수 있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홍콩인에 대한 자치 그리고 홍콩인에 대한 자유권을 적어도 50년 동안 보장한다는 선문화된 내용을 중국 정부가 지금 그걸 이행하고 있지 않다라는 데 대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의 발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홍콩 하면 아까 잠깐 얘기하신 대로 영국에 의해서 100년을 통치를 받았던 거 아닙니까? 그러면 민주주의라든가 어떤 개인의 자유, 이런 가치들에 대해서 서구적인 문화를 누려왔었는데 중국이 이걸 제대로 이해를 못하고 있는 거일 수도 있나요?

[전가림]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홍콩에 대한 인식이 중국이 홍콩에 대한 인식과 홍콩의 중국에 대한 인식이 서로 상당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라는 겁니다. 50년 불변을 중국에서는 50년 안에 모든 것을 중국화하겠다는 식으로 이해를 하고 홍콩에서는 50년 동안 기존의 체제를 남겨놓고 50년 후에 진행을 한다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상황은 어떻게 보면 중국의 조바심이 낳은 결과가 아닌가라고 저는 판단합니다.

[앵커]
맨 처음에는 범죄자에 대한 송환법, 이거 반대한다 이렇게 나오다가 갑자기 얘기가 왜 폭력진압 하느냐, 여기에 대한 항의 시위. 그다음에 결국은 행정장관 물러나랴, 케리람인가요. 그러다가 이제는 드디어 중국의 지도부를 향해서 민주화시위가 되고 반중국시위가 됐습니다. 어디까지 악화가 될지 상당히 걱정을 하고 있는데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전가림]
사실 이것이 진화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개연성이 있는 문화적인 코드가 내재되어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이번 시위에 있어서는 모든 시민들이 검은 옷을 입었거든요. 항의의 의사 표현이죠. 그런데 그것을 진압하는 일련의 폭도들은 하얀색 옷을 입었습니다. 그게 하얀색과 흑백의 결론, 결과가 연결이 되고요.

그리고 또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천안문 사태 30주년, 이런 것이 연결이 되고. 또 중국에 대한 시각차와 홍콩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상당한 큰 괴리를 보이면서 지금 양국 간에, 홍콩과 중국 간의 갈등이라는 것은 장기화될 개연성이 상당하다라고 보고요. 그리고 더욱더 우려스러운 것은 이것이 주기적으로 반복될 개연성이 상당히 높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상징성이 너무 많이 내포되어 있거든요. 그러한 상징성은 시위를 지속하거나 혹은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주기성의 상당한 요인이 되기 때문에 이런 점은 참 우려스러운 점이라고 봅니다.

[앵커]
그런데 홍콩의 시위를 어느 정도 민주화운동 같다라든가 인권 또는 홍콩의 어떤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그런 질서에 대한 조금은 뭐라고 그럴까요. 편 드는 듯한 이미지를 주면 중국 대륙에서 그 기업에 대해서 예를 들면 불매운동을 벌인다든가. 중국은 또 중국 국민의 입장에서는 어떤 생각들입니까?

[전가림]
중국인들이 일반적으로 인식하는 홍콩은 100년의 치욕을 우리가 씻어줬고 그리고 해방시켜줬다는 시각에서 접근을 합니다. 그래서 이 관계가 반드시 수평적이지 않고 수직적인 관계로서 변질되는 그런 과정에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 사람들이 홍콩 사람들을 보는 거는 속칭 우리가 당신네들을 해방시켜줬는데 당신은 왜 해방감을 만끽하지 못하고.

[앵커]
서구 지배에서 해방시켜줬는데.

[전가림]
그렇죠. 중국 정부에 대해서 왜 이런 불만을 갖고 있느냐라고 했는데 사실 고도의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를 향유하고 있던 홍콩 시민들의 입장에서 보게 되면 지금의 현 상황을 이해하기가 힘들 겁니다. 특히 언론의 어떤 탄압이라든지 그리고 교육에 있어서 강제성, 이런 것이 중국에서 지속적으로 주입이 되고 있기 때문에 홍콩인들이 느끼는 압박감이라는 거는 그 수위도 상당하다라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아무튼 일단 공항은 폐쇄된 상태라고 하니까 상황이 악화되는 걸 좀 지켜보면서 유심히, 도움말씀을 구해야 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전가림]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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