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쫓아내자! 때려죽여!" 막가는 日 보수 우익

"한국인 쫓아내자! 때려죽여!" 막가는 日 보수 우익

2019.08.11. 오후 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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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아베 내각이 한국에 대한 보복에 열을 올리면서 일본 내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아베 내각의 지지기반인 보수 우익은 한국에 대한 막말과 조롱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주말 밤 도쿄 도심에서 촛불을 밝혀 든 한국과 일본의 시민들.

과거사를 부정하고 한국 때리기에 '올인'하는 아베 정권을 규탄하기 위해 거리로 나선 것입니다.

[쓰가와 / 일본 도쿄 시민 : 우선 아베 정권을 타도하고 새로운 정권으로 한일 관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평화로운 촛불 행진이 시작된 지 30분쯤 지난 시각.

교차로 부근에 갑자기 군국주의 상징 욱일기가 여러 개 나타났습니다.

촛불 행진을 방해하기 위해 우익들이 모여든 것입니다.

양측 사이를 경찰이 막아서 충돌은 피했지만 이후 골목 골목에 미리 자리 잡은 다른 우익들은 입에 담기 힘든 험악한 말을 쏟아냈습니다.

[우익 집회 참가자 : 돈 달라고 협박하는 한국인들을 쫓아내자! 때려죽여!]

국내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일본 여행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지만 일본 보수 우익들은 한국에 대한 조롱과 막말에 여념이 없어 보입니다.

아베 내각 경제 보복에 박수를 보내고 있는 산케이신문은 칼럼에서 한국 내 불매운동이 보기 흉하다고 깎아내렸습니다.

그러더니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숙소에서 초밥을 즐겼다는 얘기를 외교 소식통에게 들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실인지 아닌지도 모르지만 설사 사실이라도 불매운동이 시작되지도 않은 시점에 얘기를 들먹이며 문 대통령과 한국 국민을 싸잡아 조롱한 셈입니다.

한국에서도 화장품과 건강 보조식품 판매회사로 잘 알려진 일본 DHC 그룹 자회사 방송국도 이런 분위기에 편승했습니다.

프로그램에 나온 패널이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니까 그냥 조용히 두고 보자고 비아냥거린 것입니다.

DHC 회장은 3년 전 해방 전부터 한반도에서 건너가 일본에 거주하는 재일동포를 사이비 일본인이라며 모국으로 돌아가라는 글을 회사 홈페이지에 올려 혐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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