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송환법 반대시위 공무원·금융계 등 확산

홍콩 송환법 반대시위 공무원·금융계 등 확산

2019.08.03. 오후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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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중앙 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에도 불구하고 범죄인 인도 법안, 이른바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시위가 각계각층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금융계와 의료계 종사자는 물론 공무원까지 대거 집회에 참여했습니다.

이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홍콩 도심인 센트럴 차터가든에서 전날 금융계 종사자 4천여 명이 집회를 한데 이어 이번엔 공무원 4만여 명이 집결했습니다.

'공무원도 시민과 함께 간다'라는 제목의 집회에서 이들은 송환법 철폐와 함께 최근 시위 진압에서 경찰의 과도한 폭력 사용 등을 조사할 위원회 구성을 촉구했습니다.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의무화한 홍콩에서 이런 집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메이 란 / 홍콩 공무원 : 저는 공무원이지만 동시에 홍콩의 일반 시민입니다 그래서 이 집회에 참석한 것입니다. 모든 공무원은 발언의 자유가 있으며 시위할 권리가 있는 것입니다.]

집회 참여 인원도 당초 예상했던 2천여 명의 20배 가까이 모여 홍콩 정부를 긴장시켰습니다.

전날 홍콩정부는 18만 공무원들에게 발표한 성명에서 "정치적 중립의 원칙에 어긋나는 행동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력하게 경고했지만 효과가 없었던 것입니다.

의사, 간호사 등 의료계 종사자 만여 명도 센트럴 에든버러 광장에서 별도 집회를 열었습니다.

[데이비드 찬 / 간호사 : 나는 홍콩 경찰이 시위대에게 부적절한 물리력을 사용하는 것을 많이 목격했습니다. 우리는 경찰에 체포되거나 기소된 간호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여기에 모인 것입니다.]

토요일인 오늘은 몽콩 지역에서 내일은 홍콩섬 서부 지역에서 시위가 예고됐지만 경찰은 이를 허용하지 않을 예정이어서 충돌이 우려됩니다.

중국 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에도 불구하고 홍콩 시민들의 시위에 학생과 사무직은 물론 공무원까지 대거 가세하는 등 확산일로를 걷고 있어 어떻게 귀결될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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