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앵커리포트] 매년 반복된 트럼프의 '인종차별 발언'

[더뉴스 앵커리포트] 매년 반복된 트럼프의 '인종차별 발언'

2019.07.17. 오후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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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유색 여성 하원의원 4명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 발언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인종차별 논란, 새삼스럽진 않습니다.

매번 반발을 불러왔고 정치적 분위기를 얼어붙게 했지만 지속돼 왔습니다.

트럼프의 인종차별 논란은 대통령 당선 전부터 있었습니다.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자리에서 불법 이민자 문제를 언급하며 미국에 입국한 멕시코 이민자들은 마약, 성폭력 등의 범죄를 일으키고 있다며 강간범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비난 여론이 들끓었고 트럼프와 거래를 하던 기업들은 그와의 관계를 단절하기도 했습니다.

그로부터 1년 뒤 트럼프는 또다시 인종차별 발언으로 도마에 올랐습니다.

'트럼프 대학' 사기 의혹으로 집단 소송에 휘말린 트럼프가 자신의 재판을 담당한 멕시코계 연방판사를 향해 한 말이었죠.

자신이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장벽을 만들고 있는 만큼 해당 판사가 불공정한 판결을 내리고 있으니, 재판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이었습니다.

당시 공화당 서열 1위였던 폴 라이언 하원의장도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지 하루 만에 동의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반발하는 등 거센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이듬해에도 비슷한 논란은 이어졌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참모들과 비자 정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아이티 출신 이민자들에 대해 모두 에이즈 감염자라고 발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나이지리아 출신 이주자들이 고향에서 '오두막'에 살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 여론이 나왔습니다.

론 존슨 공화당 상원의원은 아이들이 지켜보고 있고 다른 국가들이 보고 있다며 실망감과 당혹감을 드러냈습니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비공개회의에서 새 이민법을 논의하면서 유독 서유럽 국가 출신 백인 이민자들에 대해 호감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아이티와 엘살바도르를 겨냥해 거지소굴이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노르웨이 같은 곳에서 더 데려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비하 대상으로 지목된 국가들의 반발이 이어졌습니다.

아이티 정부는 혐오스럽고 비참한 발언을 확고히 비난한다는 뜻을 밝혔고 아프리카 55개국의 연합인 아프리카 연합은 성명서를 내고 해명과 공개적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당시 미국 의회는 셧다운 위기를 잠시 피한 상태였지만 이 같은 트럼프의 발언은 여야 협상 분위기를 다시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어김없이 트럼프의 인종차별적인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혐오 발언을 규탄하는 하원 결의안을 추진하겠다며 공화당 의원들에게 동참을 촉구했습니다.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선 당사자 가운데 한 명인 코르테스 의원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뭐라고 하든 이 나라는 여러분의 것이라고 어린 이들에게 말하고 싶다"며 "미국은 모두의 것이지만 오늘날 그런 생각이 도전을 받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4인방 중 또 다른 한 명, 일한 오마르 의원도 강경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들어보시죠.

[일한 오마르 / 美 민주당 의원 : 대통령이 우리의 헌법을 비웃지 못하게 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가 이 대통령을 탄핵해야 할 때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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