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한미일 고위급 협의 추진...日 답 없어"

김현종 "한미일 고위급 협의 추진...日 답 없어"

2019.07.12. 오전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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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워싱턴을 방문 중인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에 대한 대미 외교전을 이어갔습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한미일 고위급 협의 구상에 우리 측은 긍정적이지만, 일본이 묵묵부답이라고 전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살펴봅니다. 조수현 기자!

미국을 찾은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미 정부 인사들을 전방위로 접촉했군요?

[기자]
일본 수출 규제의 부당성을 알리고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한 정부의 대미 외교전이 본격화됐습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방미 첫날,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을 만났는데요.

"이야기가 잘 됐다"고 취재진에게 설명했습니다.

한국과 일본 두 동맹국이 갈등을 건설적으로 잘 해결하는 게 좋겠다는 멀베이니 비서실장의 입장도 전했습니다.

여기에 부연해, 한미일 고위급 협의가 검토되고 있는데 일본이 소극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김현종 /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 (한미일 고위급 협의에) 한국하고 미국은 매우 적극적인데 지금 일본이 답이 없어서 좀 건설적인 방법을 찾는 게 좋은데 아직도 일본 쪽에선 답이 없네요.]

김 차장은 이튿날에는 통상정책 수장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와 회동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일본의 조치가 국제 질서를 교란하며 미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김 차장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미국 측은 한일 간에 잘 해결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고, 미국이 도울 방법이 있으면 알려주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김 차장은 미 의회 관계자들도 잇따라 만났는데, 어떤 반응이 나왔나요?

[기자]
김현종 차장은 방미 첫날과 이튿날 연이어서 미 상하원 관계자들을 만났습니다.

일본 규제 조치에 대한 우리 정부 입장을 설명하는 데 주력했는데요.

김 차장은 미 의원들 역시 한일 두 나라가 협조하면서 건설적인 방법을 찾는 게 최선책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의원들은 다만 한미일 공조가 중요한 만큼, 문제 해결을 적극 돕겠다는 뜻을 표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미국 정부가 얼마나 적극적인 중재에 나설지 주목되는데, 현재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미 국무부는 한국과 일본이 미국에 중요한 동맹이라며 한미일 3각 공조를 강조했습니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의 말인데요.

한미일 모두, 인도 태평양 지역을 비롯해 전 세계에 걸쳐 공동의 역내 도전 과제들을 공유하고 있다고도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모건 오테이거스 / 美 국무부 대변인 : 미국은 한미일 삼국과 양자 간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공개적으로 혹은 막후에서 할 것입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의 언급은 정례 브리핑에서 나온 원론적인 입장이긴 합니다만, 그동안 미 국무부가 견지해온 수준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한일 갈등 중재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으로도 읽힙니다.

다음 달 초,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외교장관회의 기간에 3자 회동이 열릴 수 있느냐는 질문도 나왔는데요.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관련 일정에 대해선 미리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일일 단위로 대사관과 국무부를 통해 의사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김현종 차장과 함께 방미한 김희상 외교부 양자 경제 국장도 국무부 인사들과의 회동을 이어갔다고요?

[기자]
김희상 외교부 양자 경제 국장은 마크 내퍼 동아태 부차관보를 만났습니다.

김 국장은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일본 수출 강화 조치가 가져올 문제점을 충분히 논의했다고 밝혔는데요.

한일 모두 중요한 동맹이고 양국 갈등이 미국에도 결코 좋지 않은 만큼 미국 측이 큰 관심을 표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국장은 이에 앞서 열린 또다른 한미 국장급 협의에서도 일본 측 조치의 문제점과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며 미국의 이해를 돕는 계기가 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한일 갈등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의 전방위 대미 외교가 미국의 적극적인 중재를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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