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 음악 들어서'...출소 이틀된 美 남성, 흑인 소년 살해

'랩 음악 들어서'...출소 이틀된 美 남성, 흑인 소년 살해

2019.07.11. 오전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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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 음악 들어서'...출소 이틀된 美 남성, 흑인 소년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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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피의자 마이클 폴 애덤스, 우: 숨진 피해자 일라이자 알아민)

미국에서 17세 소년이 '랩 음악을 듣는다'는 이유로 칼에 찔려 살해돼 미국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지난 4일 새벽 애리조나 피닉스 근처에 사는 흑인 소년 일라이자 알아민(17)이 편의점을 찾았다가 백인 남성 마이클 폴 애덤스(27)가 휘두른 칼에 목이 찔려 숨졌다. 소년을 살해한 애덤스는 범행 당시 감옥에서 출소한지 이틀 밖에 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숨진 알아민은 샌드위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끝마치고 편의점에 잠시 들렀다. 목격자들은 애덤스가 탄산음료 자판기에서 음료를 고르고 있던 소년을 갑자기 등 뒤에서 공격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체포된 애덤스는 가게 밖에 세워진 소년의 차량에서 '랩 음악'이 흘러나와 소년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자신이 과거에 랩음악을 듣는 유색인종으로부터 공격당한 경험이 있어 랩음악을 들으면 불안정해진다는 이유에서였다. 애덤스는 랩음악을 듣는 사람들은 그 자신은 물론 지역사회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덤스와 알아민은 편의점에서 처음 만난 사이로 확인됐으며 목격자들은 둘이 편의점에서 어떤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응급 구조대는 소년의 목에서 출혈을 막으려 했으나 목숨을 구할 순 없었다. 알아민은 병원으로 옮겨진지 약 20분 만에 사망했다.

알아민의 어머니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그 아이가 위협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내 아들은 늘 모두에게 사랑받았던 아이다. 동정심이 많고 특별했던 아이로 많은 사람들을 돌봤다"고 슬픔을 드러냈다.

애덤스는 1급 계획 살인 혐의로 구금됐으며 보석금으로 100만 달러(약 11억 8,100만 원)가 책정됐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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