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의전' 북중 밀착 과시...오늘 또 회동

'황제 의전' 북중 밀착 과시...오늘 또 회동

2019.06.21. 오전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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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의전' 북중 밀착 과시...오늘 또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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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신범철 / 아산硏 안보통일센터장, 김지선 / 통일외교안보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평양 방문 이틀째 일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전례 없는 성대한 환영식을 열어 시 주석을 맞이한 김정은 위원장. 오늘 추가 회동도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통일외교안보부 김지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어제 중국에서 먼저 보도가 나왔고요. 조선중앙TV는 오늘 보도가 시작이 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보도 내용을 보면 크게 다르지는 않은데요. 약간의 차이점은 있습니다.

이건 두 국가 간에 보도하면서 차이가 있을 수 있는 건데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가 중국 보도에는 담겨 있었는데 북한 보도에는 빠져 있어요.

그 부분은 조금 이따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고요.

이런 면에서 다른 측면이 보이고. 북한 보도에서 중국 보도에서 없었던 두 가지가 더 있는데요. 노동당 청사에서 시진핑 주석이 같이 가서 사진을 찍은 그 장면이 공개가 됐고요.

그리고 집단체조 관람할 것이라고 예상은 됐고 CCTV 보도에도 있었지만 이거에 대해서 자세히 나왔는데 우리는 인민의 나라, 지금 북한이 준비하고 있는 인민의 나라를 보지 않을까.

중국의 특색에 맞춰서 개편을 하지 않을까 했는데 그게 아니라 불패의 사회주의라고 아예 중국 방문단을 위해서 새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걸 박춘남 문화상이 우리가 특별히 준비했다라고 하면서 보여줬고 내용도 중화민족의 부흥이라든지 중국 민족적 특색이 담겨서 굉장히 많이 준비를 한 것으로 그렇게 보입니다.

[앵커]
중국에 대한 북한의 황제 의전이 계속 얘기가 되고 있는데 이것도 새로 만들어서 공개를 했다. 이런 얘기까지.

[기자]
내용을 다 보지는 못했지만 중국 방문단만을 위한 그런 공연인 것으로 지금 보여집니다.

[앵커]
어제 환영 인파가 25만 명 정도. 후진타오 주석이 방문했을 때보다 2배 정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북한으로서는 할 수 있는 최대한 의전을 다했다. 시기적으로 볼 때 김정은 위원장이 아주 필요한 시점에서 시진핑 주석이 방북을 해 준 거기 때문에 70주년이라는 그런 의미에 더해서 북한으로서는 베풀 수 있는 모든 의전을 베풀고 이것을 통해서 한층 격상된 북중 간의 협력을 과시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는 거죠. 중국이나 북한이나 모두 전략적 이익이 존재하는 거예요.

중국의 입장에서는 북한 문제를 이렇게 관리하면서 북중 협력을 심화시키고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에 대한 협상 카드를 하나 더 가지고 가는 것이고 북한으로서는 자칫하면 외교적 고립으로 치달을 수 있는 시점에서 시진핑 주석이 방북을 해줌으로 해서 김정은 위원장의 위상을 높이고 또 미국과의 핵 협상에 있어서도 어떠한 배경을 지닐 수 있는 그러한 전략적인 이해가 맞아떨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전례없는 의전을 베풀고 있다 이렇게 평가합니다.

[앵커]
어제 황제 의전 속에 북한 내부의 모습들. 아무래도 모든 내부 권력들이 다 나올 수밖에 없는 자리 아니겠습니까?

상당히 관심 가는 부분이 김여정 부부장이 보통 의전을 담당했었던 모습을 보였는데 전면에 등장을 했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급이 높아진 것으로 보이는데 그런 측면이 당 부위원장급이 서 있는 그 순서에서 일곱 번째로 같이 나란히 서서 시진핑 주석 일행을 맞이했습니다.

[앵커]
영접단에 선 거예요, 이번에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김여정 부장이 그동안은 사실 김정은 위원장의 수행 역할을 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림자라는 별칭도 붙었고요.

그런데 그런 역할에서 벗어나서 이제는 당 부위원장들과 같은 대등한 위치에 선 것만으로, 이런 큰 행사에서. 그런 것만으로 위상이 높아졌다 이렇게 볼 수 있고요.

또 하나 관심이 가는 건 김영철 부위원장이, 바로 옆에 있죠. 과연 하노이 회담 이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서 숙청설이다, 여러 가지가 돌았는데 지난 2일에도 물론 김정은 위원장의 공개 행보에 수행을 하긴 했지만 이번에도 다시 한 번 나타남으로서 그 숙청설에 대해서는 어쨌든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정상회담에서는 또 김영철 부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외교관계에 있어서 어느 정도 위상이 축소된 것은 사실이 아닌가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어제 블루투스 이어폰을 낀 현송월 모습도 잠시 보였는데요. 김여정이 하던 일을 현송월한테 넘겼다 이렇게 보면 될까요?

[인터뷰]
그런 것 같습니다. 이번 4월 말에 있었던 푸틴 대통령과의 북러 정상회담에서도 현송월이 배석을 하면서 김여정 부부장의 역할이 바뀌지 않나.

그래서 건강이상설이다 여러 가지 의혹도 제기되었는데 이제는 거의 확실시 된 것 같습니다.

가장 북한으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북중 정상회담에서 그러한 의전 문제를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앞으로 역할 변경이 있었고 김여정 부부장은 또 다른 역할을 부여받으면서 김정은 위원장을 보좌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어제 아무래도 가장 관심인 것은 북중 두 정상이 만나서 어떤 얘기를 했느냐 이 부분일 텐데요. 일단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조선은 인내심을 유지할 것이다. 이 얘기를 김정은 위원장이 했어요.

이거는 판은 깨지 않겠다, 대화를 좀 이어가겠다, 이 의지를 비춘 거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김정은 위원장의 이 메시지는 계속해서 나왔던 얘기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하노이 회담 이후에 과연 어떤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이냐 관심을 끌었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사실 올해 연말을 시한으로 해서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보였고 다만 다만 북한이 더 이상 양보할 것은 없고 미국에 태도변화를 촉구왔거든요.

그래서 인내심을 보이겠다는 입장 자체는 북한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입장이고요. 다만 그것을 시진핑 주석과의 만남을 통해서 이 내용은 아까 말씀드렸듯이 중국 매체가 보도한 내용입니다.

그래서 시진핑 주석에게 어떤 전달자 역할을 맡긴 것, 그것 자체에 조금... 시진핑 주석이 이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그것의 효과 이런 측면에서는 효과를 노렸다고 볼 수 있지만 어쨌든 그 메시지 자체는 기존에 있었던 내용이고요.

다만 공개되지 않은 메시지, 그래서 시진핑 주석에게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말을 전해달라 했을 때 공개되지 않은 메시지에 실질적인 내용이 담겨 있을지. 협상을 재개할 수 있는 양보안이라든지 타협안이라든지 아무튼 재개하자라는 그런 큰 틀에서의 메시지, 그런 게 담겨 있을지가 더욱 관심입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비공개된 메시지, 어떤 게 담겨 있을 것으로 추정하십니까?

[인터뷰]
대화 재개 정도는 중국을 통해서 메시지는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이 자신들의 협상 전략이나 협상안을 중국을 통해서 전달하지 않을 거예요.

왜냐하면 그런 것은 지금 미국과 지난번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가 전달된 것처럼 접촉 채널이 여전히 유효하다. 그런 측면에서 그런 세부적인 사항은 미국과 직접 직접 전달할 것이고요.

다만 시진핑 주석의 방북 그것에 대한 북한의 어떻게 보면 배려 차원에서 시진핑 주석의 역할을 만들어줄 필요도 있거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우리 북한이 실무협상에 임한다거나 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하겠다. 또는 도발을 하지 않겠다는 그러한 메시지를 시 주석을 통해서 전달할 수가 있다.

이것은 앞서 김지선 기자가 말씀한 것처럼 이렇게 서로 대칭되는 게 있는 거죠. 인내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전에 시진핑 주석이 노동신문에 기고한 것처럼 새로운 전략노선을 지지한다.

결국 경제건설 노선을 이야기하고 대화를 지지한다는 그런 메시지를 보냈는데 거기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화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대북제재 상황에서 경제 부문에 대한 얘기가 어디까지 나왔을까 이 부분도 사실 관심인데요. 어제 북중의 회담 배석자를 보면 양측의 경제전문가들이 배석을 했고요.

나온 내용을 보면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의 발전을 배우고 싶다, 이런 얘기를 했고 시진핑 주석이 힘 닿는 데까지 돕겠다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기자]
힘 닿는 데까지라는 말이 사실 지금 중국은 어쨌든 공식적으로는 UN안보리 대북 제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UN안보리 대북제재가 유지되는 한 사실 중국의 역할이 굉장히 제한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하겠다.

이 얘기는 안보리 제재를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경제 협력을 하겠다, 이런 메시지로도 볼 수 있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의미가 있다라고 보고. 안보리 대북제재가 풀리지 않는데 어떤 협력을 할 수 있을까 회의적인 시각도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는 않습니다.

중국의 영향력이라는 것은 상당하고요. 그래서 시진핑 주석의 방북만으로도 사실은 관광효과라든지 이런 특수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또 지금 인도적 지원, 우리 정부도 하고 있지만 인도적 지원도 이뤄지고 있지 않습니까, 북한의 경제난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요.

그래서 이런 부분에 있어서 어떤 효과를 볼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앵커]
그러니까 안보리 제재가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북한에 줄 수 있는 경제적 이득 부분, 중국. 지금 김지선 기자가 얘기한 대로 관광 활성화 부분이라든가 인도적 지원 부분, 이외에 또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인터뷰]
제재의 내용을 보면 그것을 우회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인도적 지원 같은 것은 전혀 제재가 관련이 없는 부분이고. 하지만 거기에다 또 한 발 나아가서 인프라 사업 같은 경우에는 개별적으로 신고를 하면 추진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허리펑 국가발전주임이 참여했는데 중국이 이야기하고 있는 일대일로의 책임자입니다.

그러면 그 일대일로 사업 관련해서 북한의 인프라 사업 같은 걸 연결해 주는 것을 중국이 지원할 수 있는 거죠. 그런 부분까지 시사했다고 보고 아무튼 북중 정상회담이 있을 때마다 중국으로부터 보이거나 보이지 않은 경제적 지원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중국의 지원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부분이 과연 향후 북미 대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 결국 결과가 말해 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가 전달된 이후에 북미 간에 실무접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시진핑 주석이 방북을 마치고 나서 다음 주라든가 또는 7월 초에 북미 간에 실무접촉이 직접 개재된다고 하면.

[앵커]
일단 다음주에 비건이 우리나라에 오잖아요.

[인터뷰]
그렇죠. 그것도 아직은 확정된 건 아니고 미국이 가능성을 열어두고 서울에 온다고 그렇게 알고 있는데 그때 북미 접촉이 있다면 중국의 긍정적인 역할이 있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것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실무접촉도 이뤄지지 않고 7월 중순이 넘어간다면 중국이 북미 대화에 미치는 영향력은 그렇게 크지 않다, 그렇게 평가할 수 있을 겁니다.

[앵커]
북미 대화에 중요한 역할,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이번 회담에 중요한 성과 중의 하나가 될 수도 있을 텐데 지금 시기를 보면 이 두 나라, 북한과 중국에 있어서 이 만남 자체가 이 모든 것들을 밀어줄 수 있는 배경이 있지 않겠습니까? 두 나라가 모두 필요한 시점에 만났기 때문에 그렇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은 이번 회담은 중국이 굉장히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게 특색입니다.

당연히 미중 무역전쟁을 염두에 둔 행보겠죠. 그래서 중국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보도하고 있고 내용도 발 빠르게 보도를 하고 있고 또 한반도 핵 문제에 있어서의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그런 의지가 좀 보이는 대목입니다.

그래서 그런 시기적인 측면에서 굉장히 의미가 있어 보이고요. 북한의 입장은 조금 뭐라고 할까요. 이중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 북미 협상이 교착상태에 있는 상황에서 이걸 풀기 위해서 북한은 굉장히 노력을 할 텐데 다만 올해 연말까지 시한을 두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북한의 입장에서 중요한 건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의 비핵화이지 이걸 그냥 협상을 하겠다는 게 아니거든요.

그래서 시간을 두고 있는데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있는데 다만 이 시간 동안 어떻게 버틸 것이냐. 그 회담의 성과를 기대하는 그런 북한 주민들이나 경제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그런 것들에 대해서 어떻게 시간을 두고 벌 것이냐는 것인데. 사실 그 부분에 대해서 중국이 많은 답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측면에서 북한의 입장에서는 중국의 그런 경제적인 효과를 기대하면서 또 메시지를 보면 사실 미국을 그렇게 자극하지 않는, 그러니까 미국에 견제구를 날리는 것이다 이런 식의 그런 보도가 아니라. 그런 측면에서 이중적이라고 보여지고요.

북한의 입장에서는 두 가지 이번 시진핑 방북을 통해서 가장 노릴 수 있는 두 가지 효과는 일단 보시면 아시겠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지지 기반이 굉장히 확고해지는 그런 효과를 볼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시진핑, 강대국의 주석이 와서 나란히 서서 이렇게 퍼레이드까지 시민 앞에서 해 주는 그런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김정은 위원장의 위상 그 자체에 대해서 굉장히 확고해질 수 있는 그런 측면이 있고요.

말씀드렸듯이 경제적인 효과, 이런 측면이 있습니다. 물론 비핵화 협상에 대해서 중국이 북한의 입장을 지지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될 거라고 봅니다.

[앵커]
우리 입장에서는 시진핑 주석의 방북이 비핵화 협상을 어떻게 견인해 나갈 것인가, 이 부분이 굉장히 관심인데요. 어떻습니까?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할 수 있게 활용을 해야죠. 사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인 요인이 있습니다.

대화를 계속해서 추동하는 부분에서는 긍정적인 역할이 있는데 북한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다 보면 북한의 입장이 변화하기보다는 기존의 입장을 계속해서 완고하게 견지할 가능성이 있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북미 대화에 접점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고 그 부분에 있어서 긍정적인 역할을 촉구해야 되고 또 우리도 북한을 만나서 설득한다든가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북한을 대화로 어떻게 해서든 견인을 해서 북미 대화가 빠른 시일 내에 재개되도록 해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보면 경제적으로 조금 더 여유를 확보한 북한이 자신들의 주장, 그러니까 단계적 비핵화만을 고집하면서 대화에 복귀하지 않을 수가 있기 때문에 우리도 G20에서 한중 정상회담이 있고 또 거기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있고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외교 채널을 가동하면서 중국을 설득하는 노력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서 우리가 중국을 끌어들이고 그 끌어들인 중국을 통해서 북한에 대화에 임하는 것을 다시 촉구해 나가는 그런 접근을 해나감으로 해서 이번 정상회담 하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외교는 계속된다는 말과 같이 그 다음 라운드의 대화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을 확대해 나가야 되는 것이죠.

[앵커]
각국의 만남이 굉장히 잦아지고 있는 이런 상황인데요. 사실 북미 대화가 막혔을 때 우리 정부가 그동안 중재자 역할을 해 왔었잖아요.

이거를 이번에 중국이 하느냐, 이 부분도 관심이다 보니까 지금까지는 남북미가 비핵화 협상을 이끌어왔다면 여기에 중국을 더해서 4자가 이제 주도를 해가는 것이 아니냐 이런 분석이 있습니다.

이거는 비핵화 문제를 푸는 데 더 좋은 겁니까, 아니면 더 어려운 겁니까?

[인터뷰]
근본적으로는 중국을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결국 저희가...

[앵커]
정전협정 당사자이기도 하니까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남북이라든가 미북을 통해서 비핵화 협상을 빠르게 진행하고자 했지만 평화체제 논의가 되면 중국은 참여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을 우리도 이미 예상했던 거죠. 그렇기 때문에 중국의 관여를 너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다만 현 단계에서 중국이 과도하게 관여함으로 해서 대화의 속도가 늦어지는 것은 우리가 중국과 협조하면서 미국과 협조하면서 배제해나갈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취지에서 청와대도 지금 당장은 북미 대화가 중요하다, 이런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고 있고요.

그런데 중국으로서는 지금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문제를 약간 카드로 활용하려는 그런 측면이 있고 그다음 단계에서 협상 자체를 중국이 그렇게 방해하거나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기존의 틀대로 대화를 유지해 나가면서 언젠가 들어올 중국 문제는 사전에 준비해 나가는, 그런 조금 더 한발 떨어져서 여유롭게 이 문제를 접근해야지 지금 중국이 들어오니까 문제가 더 복잡해진다, 이런 식으로 접근할 필요는 없다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중국이 들어오는 부분에 있어서도 아직은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북한의 의도를 정확파게 판단하기 어렵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북한이 계속 얘기했던 그 새로운 길에 대해서 여러 가지 추측들이 나오고 있는데 6자회담이라는 변수가 있습니다.

6자회담에 대해서 언급이 계속 나오고도 있고요. 혹시 그것으로 가는 초석은 아닐까 이런 분석도 있던데요?

[인터뷰]
6자회담 같은 경우에는 지금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6자회담은 재개가 되면 과거에 합의된 부분을 이행하는 부분이 있는데 6자회담 9.19 공동성명이라는 것의 1조가 북한의 비핵화 최종 상태를 다루고 있어요.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고 비핵 국가로서 NPT와 IAEA에 복귀한다.

지금 북한은 그러한 포괄적 합의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인데 6자회담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극히 적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중국이라든가 러시아같이 지금 북미 대화에서 한발 떨어져 있는 국가들은 그러한 자신들의 참여가 보장된 메커니즘을 선호할 수 있겠지만 북한이 그것을 바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다만 6자회담 얘기가 나왔던 것은 북한이 다자안보체제 속에서, 그러니까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북한 입장에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를 하니 한반도 다자안보체제가 좀 필요하지 않냐 이런 차원에서 논의가 됐던 것이고요.

지금은 일단 톱다운 방식의, 일종의 북미 대화, 양자 간의 대화를 유지하지 않을까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대화 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에요. 김지선 기자, 남북 정상회담이 문재인 대통령이 계속 의지를 표명해 왔는데. 지금 상황이 조금 달라진 부분이 있습니다. G20 정상회담 전, 트럼프 대통령 방한하기 전에 이 가능성이 아직도 열려 있는 건지.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정부 내에서도 사실 두 가지 목소리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럽 순방 때 말씀하셨지만 그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다.

사실 이 얘기는 어느 정도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전제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거든요.

그런데 사실 며칠 전에 나왔던 통일부 장관의 발언을 보면 또 물리적으로 어렵지 않겠냐 이런 뉘앙스가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앵커]
사실 김정은 위원장이 의지만 있으면 물리적으로는 가능하잖아요.

[기자]
그래서 지금 나오는 정부의 메시지는 북한에 촉구하는, 남북 정상회담이 필요하지 않냐, 우리가 만나서 얘기를 풀어보자는 촉구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볼 수 있고요.

북한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는 사실 이번 북중 정상회담이 지나고 나서 그다음에 또 한미 정상회담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이 지나고 나서 그런 다음에 결정할 가능성이 높지 않나, 저는 이렇게 봅니다.

[앵커]
박사님, 그러면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인터뷰]
저는 우리 정부가 방향성을 올바르게 잡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여유를 가졌으면 생각해요.

6월달에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되지 않는다고 해서 남북 관계가 파탄나는 것도 아니고 북미 핵협상이 깨지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은 지금은 다시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경색되었던 관계를 새롭게 만들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그 포석을 반드시 남북을 통해서만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일단 중국이 기여를 하든 미국이 기여를 하든 그러한 기여를 우리는 촉구하는 역할을 하고 우리가 그 결과로써 남북 정상회담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러니까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접근을 하고 그 대신 대화 재개의 환경을 만드는 데 있어서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그 부분을 사실 이번에 G20에서 한중이 조금 더 적극적인 만남을 가져야 되는데 한중관계도 사실 북핵 정책이나 대북정책을 공유하면서도 약간 소원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이러한 부분부터 하나씩 하나씩 준비를 해나가면 그 결과로써 남북 정상회담이 만들어질 수 있다. 그런 여유로운 접근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
방향이 맞으니까 천천히 가더라도 여유를 갖는 것이 좋겠다, 이런 조언도 해 주셨는데요.

어쨌든 지금 이 시간에 아마 북중 정상이 또 만났을 수도 있고요. 관련 소식은 저희가 화면이 들어오거나 또 속보가 들어오는 대로 바로바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그리고 통일외교안보부 김지선 기자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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