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더넓은세계] '마호메트 후손' 요르단 왕실...美와 갈등?

[더뉴스-더넓은세계] '마호메트 후손' 요르단 왕실...美와 갈등?

2019.06.14. 오후 3:0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박상연 앵커
■ 출연: 장지향 / 아산정책연구소 중동연구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슬람교 창시자인 마호메트, 무함마드. 그의 후손이 통치하는 나라가 있습니다. 중동 내 대표적인 친서방 국가. 평화의 중재자로 불리는 요르단입니다. 요르단은 메카의 수호자를 자처하고 그 상징성 때문에 실질적인 갈등 중재 역할을 맡아왔지만 서방 편향이라는 비판도 받아왔습니다.

중동의 오랜 갈등인 팔레스타인 문제와 최근 다시 격화되고 있는 이란과 미국의 갈등 상황에서 요르단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됩니다. 알수록 볼수록 더 넓은 세계. 오늘 살펴볼 국가는 요르단입니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중동연구센터장 자리하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앵커]
평화의 중재자, 요르단 어떤 나라입니까? 간단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평화의 중재자라고 하면 평화를 사랑할 것 같은데, 그러니까 평화를 사랑하고 싶어서라기보다는 평화 중재를 하지 않고서는 자신들의 생존의 문제가 걸려 있는 나라라서 평화의 중재자라는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지도 보시다시피 요르단이 접하고 있는 나라들이 이스라엘 그리고 팔레스타인이 자치정부를 세우고 있는 서안. 요르단강 서안입니다.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입니다.

지금 말씀신 요르단강 서안 같은 경우에는 1967년까지 요르단의 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이면서 총 4차례 중동전쟁이 있었는데 3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요르단의 땅인 서안강을 점령을 하죠. 하지만 몇 달 후에 바로 UN안보리 결의안 242호. 굉장히 유명한 건데요. 바로 철수를 하라고 했는데 아직까지 철수를 안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이스라엘이 가장 전형적으로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는 모습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첫째는 자신의 땅을 이스라엘이 불법적으로 점령을 하고 있고 그리고 1948년에 이스라엘이라는 국가가 세워지면서 대부분의 그 땅에 살고 있던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로 난민 신세로 도망을 쳐 옵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요르단이라는 나라의 인구의 절반 이상이 팔레스타인계예요.

그렇기 때문에 요르단이라는 나라의 내치와 안정을 위해서라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평화중재자로 나설 수밖에 없는 나라이죠.

[앵커]
간단히 정리하면 1948년에 이스라엘이 건국될 때 그 지역에 거주하던 팔레스타인인 중에 상당수는 요르단으로 이주했다는 거죠? 난민으로.

[인터뷰]
대부분이 난민 신세로 전락을 해서 요르단으로 이주를 했죠.

[앵커]
알겠습니다. 그게 이따가 또 질문을 드릴 텐데 중동 갈등의 시작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시작이자 핵심이죠.

[앵커]
하나씩 좀 짚어보겠습니다. 일단 현재 국왕 압둘라 2세는 어떤 인물인가요?

[인터뷰]
압둘라 빈 알 후세인이라는 이름이 원래 전체 이름이고요. 후세인 왕의 아들 압둘라라는 뜻인데요. 아버지가 후세인 2세였고 지금 이 현재 국왕이 압둘라 2세입니다. 그러니까 처음에도 소개를 해 주셨는데 요르단의 공식 명칭이 Hashimite Kingdom of Jordan이에요. 요르단 하심 왕국이거든요.

이 하심 가문은 이슬람에서 예언자로 알려진 무함마드의 직계 가문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슬람교를 창시한 마호메트 무함마드. 그의 후손이 지금 현재 요르단을 통치하고 있는.

[인터뷰]
국왕이죠.

[앵커]
그렇군요.

[인터뷰]
사실 요르단 왕국 말고 이라크 왕국도 Hashemite Kingdom of Iraq, 그러니까 이라크 하심 왕국이었거든요. 그런데 1958년에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죠. 그리고 하심 왕국 왕실을 몰아내고 사담 후세인이 정권을 잡아서 이라크를 공화국으로 바꿨습니다.

그래서 현재 아랍 국가에서, 아랍 세계에서 유일하게 무함마드의 직계가 통치하고 있는 나라는 요르단밖에 없어서 굉장히 상징성이 높은 나라이저것 인물이죠.

[앵커]
지금 보면 사우디도 왕가이고 그다음에 아랍에미리트도 왕이 있는데.

[인터뷰]
바레인, 쿠웨이트, 모로코도 왕족이고.

[앵커]
그러면 같은 왕실이지만 중동 사람들이 볼 때는 상징성이 다르겠어요?

[인터뷰]
다르죠. 그러니까 정당성이 가장 높은 상징성이 가장 높은 나라는 요르단 왕국밖에 없습니다.

[앵커]
옛날에는 나라가 한 덩어리였으니까. 그러면 하심 왕가가 정통성이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군요?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무슬림들은, 이슬람을 믿는 사람들은 어쨌든 예언가의 직계손이니까 하심가를 가장 쳐주죠.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요르단은 종교색이 덜하다고 평가를 받죠?

[인터뷰]
좋은 질문이십니다. 사실 말씀하신 사우디나 UAE,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이런 나라들도 왕정이거든요. 그런데 석유가 납니다. 그래서 이 나라들은 국민을 결집시키기 위해서 굉장히 폐쇄적인 이슬람을 위에서 아래로 강압을 하거든요. 대신 보상을 해 주죠.

석유머니, 오일머니가 있기 때문에 국고가 풍부하기 때문에 국민들로 하여금 종교로 똘똘 뭉치라고 얘기를 하고 굉장히 대대적인 사회보장제도를 펼쳐줘요. 그런데 요르단 같은 경우에는 지금 어쨌든 21세기인데 위에서 아래로 찍어누르는 이런 폐쇄적인 종교 생활을 요구하고 나서 보상을 해 줄 거리가 별로 없는 거예요.

그런 점이 가장 클 테고요. 그리고 두 번째가 압둘라 2세가 어머니가 영국인이에요. 그래서 본인도 굉장히 개방적인 사람이고 그리고 요르단이 정통성 내지는 상징성은 높지만 가난한 나라이기 때문에 보통 중재자 역할을 하면서 협상 테이블을 마련해 주고 여러 가지 회의를 조직하면서 나라를 꾸려나가거든요.

그러니까 이미지 정치를 통해서 나라를 많이 꾸려나가기 때문에 그런 행사를 많이 하려면 기본적으로 나라가 개방적이어야겠죠. 외국 손님들도 굉장히 들락날락 많이 하고 그렇기 때문에 다른 왕정에 비해서 굉장히 개방적이에요.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앞서 말씀해 주신 그 요르단의 왕가의 상징성이 요르단이 중동의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는 배경, 서방이 무시하지 못하는 그 배경이 된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되죠. 게다가 하심가 가문일 뿐만 아니라 아랍 국가가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1920년도 이전에, 그러니까 1차 세계대전에서 오스만 제국이 패전을 하기 이전에 독립하기 위해서 아랍 민족주의운동을 많이 벌였거든요. 이때 가장 앞장섰던 나라가 요르단의 하심가.

[앵커]
이른바 독립운동을 한 거네요.

[인터뷰]
아랍 민족운동을 열심히 한 나라가 요르단이고 그 앞장섰던 지도자 그룹이 하심가였죠.

[앵커]
그랬군요. 그리고 아까 팔레스타인 얘기를 조금 했습니다마는 요르단에 팔레스타인인들이 많을 거 아니에요.

[인터뷰]
굉장히 많습니다.

[앵커]
그래서 지금 현재 요르단 왕비가 팔레스타인인 건가요?

[인터뷰]
네, 저희들은 그렇게 많이 보거든요. 물론 공식적으로는 두 왕과 왕비가 사랑에 빠져서 결혼을 했다고 하지만 저희 보통 학계에서는 굉장히 전략적인 선택의 결과라고 보고 있거든요.

[앵커]
정략혼.

[인터뷰]
정략혼이겠죠. 그러니까 지금 압둘라 2세가 자신의 지지기반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 시민들의 공식적으로는 50%가 팔레스타인계라고 하는데 한 65%까지도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요르단 땅에 살고 있는 사람 중에 팔레스타인계가 절반 이상을 훨씬 넘는 거예요.

그런 인구 구성비를 가지고 안정적인 정치를 하려면 와이프가 팔레스타인계라면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겠죠.

[앵커]
그러면 그 팔레스타인 사람들과의 갈등은 없는 건가요, 거의?

[인터뷰]
별로 없습니다. 그러니까 라니아 왕비, 지금 현재 압둘라 2세의 와이프이자 왕비죠. 왕비를 들어왔을 때 그야말로 요르단계 팔레스타인 시민들이 환호를 했었죠.

[앵커]
중동의 다이애나비라고 하더군요?

[인터뷰]
그렇게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국제사회 활동도 많이 하고 어쨌든 무슬림 사회니까 여성 인권운동, 그다음에 여자 어린이 교육 증진, 이런 활동을 많이 하죠.

[앵커]
2011년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도 선정됐던 인물입니다. 저희가 정략적, 이건 학계에서 판단한 거고 사랑에 빠졌다고 하니까 그런 걸로 이해를 하겠습니다.

[인터뷰]
압둘라 2세 같은 경우 아버지 선왕과 사이가 별로 안 좋았어요. 왜냐하면 압둘라 2세가 1999년도에 왕이 됐는데 보통 왕이 되기 전에 승계 서열 1위가 되기 마련인데 그게 아니라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석 달 전까지는 승계서열 2위였어요.

[앵커]
그러니까 삼촌이...

[인터뷰]
삼촌이 1위였죠.

[앵커]
왕세제.

[인터뷰]
왕세제가 그야말로 통 큰 결정을 해서 자기 형이 곧 죽게 생겼을 때 그러지 말고 아들로 해라라고 해서 정말 극적으로 지금 현재 국왕이 99년도에 국왕이 됐는데 그전까지 선왕이랑 사이가 굉장히 안 좋았는데 저희 같은 경우 왜 그랬을까, 왜 아들로 안 했을까.

혹시 어머니가 영국계라서 무슨 정통성 시비 때문에 그런 게 아니었을까. 그래서 지금 압둘라 2세가 인기는 많기는 하지만 꼼꼼히 따져보면 사람들이 문제삼을 거리가 많다는 거죠. 그랬을 때 라니아 왕비를 팔레스타인계 왕비를 들여왔을 때 정말 굉장히 고려를 많이 했다 보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앵커]
삼촌이 이름이 하산이죠? 그분이 1999년에 양보를 한 거잖아요. 양보 안 했으면 혹시 조선시대 세조가 될 뻔도 했는데.

[인터뷰]
그랬을 수도 있죠. 그런데 어쨌든 해피앤딩이라 지금은 요르단 어디를 가든지 3세대간, 그러니까 후세인 1세, 그리고 지금 현왕인 압둘라 2세 그리고 현왕의 아들인 지금 한 스물다섯 정도 된 후세인 3세의 사진이 딱 걸려 있어요.

[앵커]
세계사적인 공부는 이 정도 하고요. 지금 중요한 것이 중동의 평화, 여기에 미국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최근에 중동 평화안이라는 것을 들고 나왔습니다. 지금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죠. 방안을 들고 최근에 요르단을 방문하기도 했고 미국이 가지고 있는 중동 평안에 대한 요르단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인터뷰]
우선 공식적으로는 반대죠. 왜냐하면 많이들 들어보셨겠지만 1993년도에 세기적인 평화협정이라고 해서 오슬로 협정이 생기지 않았습니까?

두 국가 해법이라고 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인들이 같은 땅에 공존할 수 있게, 같이 존재할 수 있게 하자고 한 협정이었는데 지금 백악관 선임고문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제럴드 쿠슈너가 다 디자인한 중동평화안은 두 국가 평화안을 전면 부정하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만약에 압둘라 2세 국왕의 입장이라면 지금 우리나라 안에 있는 65%에 가까운 팔레스타인계가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안에 대해서 굉장히 불만이 많은데 어찌 됐건 공식적으로는 반대 입장을 표명해야 되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왜 공식적으로는이라고 전제를 하신 것 같아요. 속으로는, 실제로는 아니라는 말씀이신가요?

[인터뷰]
실제로는 제가 봤을 때는 언더 더 테이블에서 여러 가지 요르단이 받아낼 수 있는 혜택에 대해서 협상을 하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지지의 대가로?

[인터뷰]
네.

[앵커]
그런 게 경제적인 상황이라든지 이런 걸 고려한 부분인가요?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요르단 같은 경우에는 그야말로 이미지 정치로 나라를 꾸려가는 나라인데 예를 들어서. 그러니까 1948년에 팔레스타인 난민을 대거 받아들였죠.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하고 나서는 시리아 난민도 대거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요즘 요르단에 가 보면 그야말로 길거리에 난민, 그러니까 구걸하는 난민들이 정말 많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경제 문제도 진짜 심각하고요.

안 그래도 청년 실업 문제 때문에 항상 중동에서 민주화 혁명, 반독재 시위가 일어나는데 그러니까 요르단의 경제가 그렇게 탄탄하지 않아서 요르단 청년들한테도 일자리를 못 주는데 지금 시리아 난민까지 대거 유입한 상황에서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이 경제적인 혜택을 최대한 서방, 특히 미국과 EU, 유럽 나라들로부터 받아내야 될 시급함이 굉장히 높을 겁니다.

[앵커]
그러니까 공식적인 반대는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이면에서는 경제적인 혜택을 이끌어낼 그런 계산도 하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시는 거죠?

[인터뷰]
네.

[앵커]
그런데 지금 미국이 갖고 있는 중동 평화안이라는 것이 사실 오슬로 협정을 뒤집는 거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러면 이전에 2국가 해법이 왜 국제사회 지지를 받았는지 저희가 그래픽을 준비했는데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 내에 어떤 곳에 정착해 왔는지를 좀 보면 이해가 될 것 같아서요. 저희가 아주 오래전 분포도, 팔레스타인인들의 분포도 그리고 최근의 분포도를 시기별로 나눠서 했습니다.

검은색으로 표기된 곳이 과거의 팔레스타인 영토인데 지금 최근에는 저렇게 점으로 표현될 정도로 많이 축소된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보면 팔레스타인이 사라질 수도 있잖아요.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국제사회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도록 노력을 하고 있는 건데 지금 트럼프 행정부의 평화안이 내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한 거는 팔레스타인인들의 경제 상황이 나아지는 것이다. 너무 땅에만 연연하지 말고 팔레스타인인 개개인이 좀 경제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가 비즈니스 마인드로 돈을 우선 쾌척하겠다라는 얘기가 많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야말로 자기의 장인인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식으로 굉장히 비즈니스 마인드로 평화를 얻으려고 하는 건데 지금 팔레스타인인들의 반응은 말도 안 된다. 우리의 자존감을 그렇게 무너뜨릴 계획이냐라고 하면서 지금 팔레스타인인들의 반응은 전면 거부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미국의 안은 가자지구, 그러니까 지중해 쪽에 있는 가자지구와 요르단하고 국경을 접하고 있는 요르단강 서안, 이 부분들은 최소한도로만 영토도 아니고 자치구 정도로 그 정도로 인정하는 건가요?

[인터뷰]
그 정도로 인정을 하고 사실 가자지구 같은 경우는 이스라엘 정부랑 아무런 협상을 안 하겠다라고 하고 있는 쪽이고요. 하마스라고 하는 급진 이슬람 조직이 통치를 하는 곳이고. 그런데 서안 같은 경우에는 그나마 친서구적인, 협상에는 늘 오픈되어 있는 이런 사람들이 지배를 하고 있는데 이 새로운 트럼프 평화안에 따르면 서안을 아예 이스라엘로 병합하는 게 어떠냐라고 얘기를 해요. 대신 우리가 경제적인 혜택을 주겠다라는 거죠.

[앵커]
그래도 뭔가 자치구가 있어야 혜택을 줄 거 아니에요?

[인터뷰]
그런 거를 제가 볼 때는 조금씩 허물어가려고 하는 계획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두 국가 해법으로 1993년 이후로 지금까지 평화가 오지 않았다, 그렇다면 두 국가라는 것이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냐. 차라리 이스라엘 쪽에 병합을 해버리고 그리고 팔레스타인 너희들은 그렇게 갖고 싶어 하는 것이 경제성장이라면 그건 우리가 돈으로 주겠다라고 얘기하는 기본적으로 두 당사자가 협상을 할 때 상대방에 대한 존경 내지는 자존감... 그러니까 동등하게 협상을 시작한다라는 생각이 전혀 없는 그런 협상안인 것 같습니다.

[앵커]
이란 얘기도 좀 해 보겠습니다. 이제 25일 바레인에서 국제 경제회의가 열린다고 하는데 어떤 성격인가요?

[인터뷰]
지금 중동의 갈등은 사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 같은 경우는 너무 시간이 오래돼서 사람들이 피로감을 좀 느끼는지 시아파, 그러니까 시아파 종주국이라고 하는 이란 대 수니파라고 하는 사우디, UAE 그 산유 왕정 간의 갈등이 가장 지배적입니다.

그래서 지금 미국 행정부가 수니파의 리더라고 하는 사우디와 바레인, UAE를 이-팔 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굉장히 적극적인 행위자로 포함을 시키면서 오히려 같은 아랍 국가이지만 이 산유 왕정들이 이스라엘 쪽으로 내지는 미국 쪽의 입장을 거들 수 있는. 왜냐하면 그래서 지금의 갈등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이 아니라 이란 대 나머지. 이런 식으로 바꿔가려는 모습을 많이 보이고 있거든요.

[앵커]
당장 그러면 25일에 개최되는 국제 회의가 이란에 대한 제재,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제재에 중동 국가들이 동참하게 하는 그런 목적이라고 볼 수 있나요?

[인터뷰]
그렇죠.

[앵커]
요르단은 어떤 입장인가요?

[인터뷰]
요르단과 이집트는 별로 반응을 안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직은.

[인터뷰]
제가 볼 때는 요르단 같은 경우에는 다시 한 번, 제가 요르단 국왕이라면 자신의 시민들이 자기 정통성, 정당성을 어떻게 볼까가 가장 중요할 것 같거든요. 그런데 어쨌든 하심가의 후손이고 팔레스타인인들이 65%이고 왕비가 팔레스타인계인데 지금 현재 국제 규범을 다 무시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원하는 평화 협상안이 발표되는 곳에 가서 이제는 이스라엘이 적이 아니라 이란이 적이다라고 하면서 공식 선언을 하는 자리에 가고 싶어 하지 않을 것 같아요.

[앵커]
가고 싶어 하지 않을 거는 충분히 이해가 되는데 정말 안 갈까는 궁금합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한두 번 정도는 안 가고 거절을 할 것 같아요.

[앵커]
나중에 협상을 하더라도?

[인터뷰]
왜냐하면 지금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협상에서 요르단이나 또 이집트가 더 이상 주요 행위자가 아니라 사우디가 주도를 하게끔 미 행정부가 만들고 있거든요. 그래서 거기에 간다라는 것은, 바레인 회의에 간다라는 것은 그것을 인정하는 셈이 되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한두 번은 거절의 의사를 표시할 것 같습니다.

[앵커]
끝으로 간단하게요. 시간이 얼마 없는데요. 한 달 사이에 두 차례나 호르무즈해협 근처에서 유조선 피격 사건이 일어났잖아요. 이게 서로 이란 소행이다, 아니면 배후에 CIA가 있다, 이렇게 서로 맞서고 있는데 이런 사건의 양태로 봤을 때 뭔가 특이점이 보입니까?

[인터뷰]
우선 제 동료들도 이거 또 IS, 이슬람 국가가 한 거냐 했는데 그건 아니다라고 했어요. 보통 이제껏 저희가 알아왔던 테러조직들은 그렇게 피격을 한 다음에 바로 자기가 했다라고 홍보효과를 노립니다.

그런데 그건 아니고 서로 미국과 이스라엘, 사우디 그리고 이란이 서로 안 했다라고 하는 것을 보면 지금 어쨌든 작년 5월에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핵협정을 자기네들이 그냥 단독으로 독자적으로 파기하고 나왔잖아요. 그랬을 때 그리고 나서 계속 고강도 제재와 압박을 이란을 향해서 가하고 있고요.

지금 그런 정국이기 때문에 이란이 어쨌든 파기 이후의 정국을 미국이 좌지우지하게 내버려두고 싶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미국이 끝까지 버틸 수 있는 한계가 어떤 것인지를 제가 볼 때는 자신의 대리인 프록시, 예를 들면 예멘의 후티, 레바논의 헤즈볼라 그리고 이라크에 급진 시아파 민병대들이 많이 있거든요. 이들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한계를 시험해보는 정도가 아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저는 이란이 만약에 저질렀다면 무슨 실익이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있어서 물어봤는데 장 센터장께서는 이란의 후호세력이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보시는군요.

[인터뷰]
배제할 수 없죠.

[앵커]
여기까지 듣죠. 지금까지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소 중동연구센터장이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