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탈북 여성 성매매 피해 심각...'어린이도 팔려나가'

중국 내 탈북 여성 성매매 피해 심각...'어린이도 팔려나가'

2019.05.21. 오전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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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탈북 여성 성매매 피해 심각...'어린이도 팔려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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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여성들이 중국 내에서 성매매를 강요받고 있으며 이 산업 규모가 1억 달러에 이른다는 민간단체 보고서가 발표됐다.

20일, 영국 민간단체 한국미래계획(The Future Initiative) 윤희순 연구원이 작성한 중국 내 탈북 여성들의 실태 조사 보고서가 영국 하원에 제출됐다.

하원에 제출된 '성노예: 중국 내 북한 여성과 소녀들의 매매춘, 사이버 섹스, 강제결혼' 보고서에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수명의 북한 여성들이 중국에서 성매매 관련 거래로 착취와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본국으로 송환되는 북한 여성은 감옥에 갇히거나 고문당할 가능성이 높아 성매매를 강요하다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성매매에 동원되는 여성들은 보통 12~29세지만 종종 이보다 더 어린 소녀도 성매매 피해자가 된다. 중국 내 탈북 여성들은 한 차례 이상 어딘가로 팔려나간 경험이 있으며 고향을 떠난 지 1년 안에 성매매 산업으로 흘러 들어가게 된다고 전해졌다. 북한 성매매 여성들은 대부분 대규모 이주노동자들이 상주하는 중국 북동부 지역 성매매촌에 갇혀 있다.

한국미래계획은 이번 보고서 작성을 위해 중국 내 피해자들로부터 직접 정보를 수집했다고 전했다. 보고서 사례로 등장하는 북한 청진시 출신 여성 편 씨는 "나는 다른 6명의 북한 여성과 함께 매춘 업소에 팔렸다.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했고 대우받지 못했다. 8개월 뒤 이 가운데 절반이 다시 팔렸고 중개인은 나에게 몹쓸 짓을 했다"고 진술했다.

보고서에 등장하는 또다른 피해자 김 씨는 "남한 기업들은 북한인 여성 접대부를 원했다. 매춘을 통해 처음으로 남한 사람을 만났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성매매 피해 여성들은 30위안(약 5,100원)에 매춘을 강요당하고 1,000위안(약 17만 원)에 팔려 중국인의 아내가 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탈북 여성들이 동원된 중국 내 성매매 산업 규모는 약 1억 달러(1,193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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