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더넓은세계] 이란 옥죄는 미국, '제2의 이라크' 노리나?

[더뉴스-더넓은세계] 이란 옥죄는 미국, '제2의 이라크' 노리나?

2019.05.17. 오후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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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노종면 앵커, 박상연 앵커
■ 출연 :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세계 최초의 제국 페르시아. 고대 페르시아의 영광과 자부심이 넘치는 나라. 지금 국가명은 이란입니다. 이란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해 미국이 어렵게 타결된 이란 핵협정에서 3년 만에 탈퇴를 했고 이후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며 이란을 옥죄고 있습니다. 국제사회 중재를 기대하던 이란도 최근 더는 못 참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알수록 볼수록 더 넓은 세계. 오늘은 이란으로 가보겠습니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자리하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어서 오십시오. 고대 페르시아의 후예예요. 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나라입니까?

[인터뷰]
잘 알려졌죠. 가장 페르시안 하면 가장 생각나시는 게 뭐가 있나요?

[앵커]
페르시아, 그냥 왕국?

[인터뷰]
페르시아 양탄자가 혹시 생각나지 않으십니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고품질 양탄자로 알려져 있고요. 그만큼 아주 풍성한 문화를 경험했던 국가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고대 페르시아는 서남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 또 아프리카까지 다 다스리던 국가였는데요. 한 7세기 정도부터는 이슬람 교도의 침략을 받아서 이슬람화가 됐죠. 그래서 지금의 이란이라는 곳은 이슬람이 두 가지 파가 있잖아요. 하나는 시아가 있고 하나는 수니가 있습니다. 그런데 시아파의 종주국으로서 전체 인구의 약 94%가 시아파죠. 더불어서 이란은 석유도 많습니다. 매장량 기준으로 세계 4위 정도 되고요. 천연가스도 매장량 기준으로 세계 2위 정도 되는 중동에서 굉장히 큰 국가입니다. 인구도 8000만 명이 넘고요. 그리고 전반적으로 군사력도 지금 중동 지역에 있는 국가 중 가장 강력한 국가로 그렇게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오늘 나누게 될 이란 얘기는 미국과의 관계와 얽혀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두 나라의 악연이 언제부터 시작이 된 건가요?

[인터뷰]
악연은 1979년부터 시작됐데요. 1979년 11월달에 이른바 이란의 수도가 테헤란이지 않습니까. 테헤란에 있는 미국 대사관 인질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그 테헤란에 있었던 미국 대사들, 미국 외교관들이 1년 넘게 인질로 잡혀 있는 그런 상황들이 발생했었거든요. 물론 역사적인 기원이 복잡합니다. 79년에 이란에서 이슬람 혁명이 일어났죠. 그러니까 79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미국의 우방국인 어떻게 보면 독재자였습니다. 팔레비 왕조도 이란을 다스리고 있었고. 특히 비밀 경찰을 활용해서 굉장히 인권 탄압이 심했거든요. 그래서 이슬람혁명이 일어났고 그것은 반미와 연결돼서 79년년에 그런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그후부터 지금까지도 미국민들한테는 일종의 트라우마로 남겨져 있죠. 처음으로 미국민의 다수가 1년 넘게 인질로 잡혀 있었고. 중간에 구출작전을 하려고 했는데 실패했습니다. 카터 행정부 때 있었던 일인데요. 그 후부터 이란은 미국의 적대국으로 지금까지 남아 있죠.

[앵커]
그때 1979년도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린 이란 혁명. 그리고 나서 들어선 정부가 신정 체제잖아요. 그러니까 거기 보면 대통령도 있고 또 최고지도자가 따로 있더군요. 누가 더 높은 겁니까?

[인터뷰]
최고지도자가 훨씬 높죠. 최고지도자가 사실상 이란 전체를 통솔한다, 그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입법, 사법, 행정이 분리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란이라는 국가가 참 어떻게 보면 여러 가지로 특이한 국가인데요. 어떻게 보면 중동에 있는 다른 국가들, 예를 들어서 왕조를 유지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나 UAE나 그런 국가들보다는 민주화 수준이 높습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 대통령도 민주주의 선어로 선출을 하고요. 의회 의원들도 민주주의 선거로 선출합니다. 다만 그 위에 최고 종교지도자가 있죠. 그러니까 하메네이라는 게 2대 종교지도자이고 1대는 호메이니였죠. 일단 종신형입니다. 그리고 대통령을 인준할 수 있습니다. 국민에 의해서 뽑아도 하메네이 최고 종교지도자가 인준하지 않으면 대통령이 될 수 없는 거죠. 그것 외에도 군통수권도 갖고 있고요. 입법권을 또 거부할 수 있는 권한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신정체제라고 얘기를 하는데 가장 강력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죠, 종교지도자가요.

[앵커]
저희가 지금 상황을 좀 이해하려면 이란 핵협정 얘기부터 해 봐야 될 것 같은데 2015년 7월에 체결이 됐죠? 이게 어떻게 도출된 거죠?

[인터뷰]
2002년부터 이란이 핵개발을 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좀 시간이 많이 걸렸죠. 2013년에 잠정합의가 있었고 2015년에 말씀하신 합의가 있었는데 공식명칭은 영어로 JCPOA라고 불립니다. 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이죠. 특이하게도 미국을 비롯해서 6개 국가와 더불어서 이란이 협상을 했습니다. 그 6개 국가는 미국을 포함해서 UN의 상임이사국 5개국과 더불어서 독일이 같이 했죠. 굉장히 집중적인 협상을 통해서 협의를 도출했는데요. 협의의 내용은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두 가지입니다. 이란이 더 이상 핵 개발을 하지 못하도록 모든 것이 중단된 상태고요. 거기에 상응조치로 이란한테 부과됐던 제재를 해제하는 그런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그중에 핵심은 핵폭탄, 핵무기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물질이 필요하거든요. 하나는 플루토늄이고 또 하나는 우라늄을 고농축하는 겁니다. 그 두 가지 시설에 대해서 일정 부분 사용량을 줄이고. 또 우라늄도 농도를 줄이고 전체 양을 다 한정을 시켰습니다. 그것을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상시로 가서 모니터를 갈 수 있는 그런 시스템으로 만들어놓은 거죠.

[앵커]
그러다가 미국이 지난해에 탈퇴를 해버렸잖아요. 이란이 뭘 잘못해서 탈퇴한 게 아니더라고요? 그러니까 협정대로 따르고 있었는데 미국이 갑자기 탈퇴를 했습니다. 그건 왜 그랬던 거예요?

[인터뷰]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를 한 거죠.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이란과의 핵 합의, 말씀드린 포괄적 행동공동계획에 대해서 굉장히 부정적인 입장을 얘기했습니다. 세 가지 측면이었는데요. 첫 번째는 이 협정, 핵 합의가 2030년 되면 저절로 없어집니다. 그러니까.

[앵커]
한시적인 협정이군요.

[인터뷰]
일몰조항이라고 해서요. 2030년까지만 유효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첫 번째 문제고. 그리고 말씀드린 것처럼 이란이 보유하고 있는 핵시설을 완전히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능력을 제한하는 것이죠. 그것이 문제다라고 얘기했고. 두 번째는 이란이 미사일 능력이 상당합니다. 탄도미사일 능력이 상당하고 또 기술도 북한이랑 서로 공유한다 그런 얘기들도 있을 정도로. 그런데 그 탄도미사일 관련된 내용들이 전혀 없죠. 더불어서 이란이 테러 조직과 많이 연결돼 있다고 얘기를 하거든요. 왜냐하면 말씀드린 시아파라는 것이 중동 전체를 일종의 패권을 잡으려고 하는 그런 생각이 있습니다. 그래서 내전이 한창인 예멘 같은 경우에도 후티족이 있는데요. 후티족은 시아파인데 이란이 지원을 하고 있는 거고. 팔레스타인 안에 있는 하마스 같은 경우에는 레바논에 있는 헤즈볼라, 둘 다 UNA에서 테러조직이라 하는데 그것도 다 시아파고 이란이 지금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측면에서 테러 활동을 막는 조항이 없다라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문제 제기고요. 세 번째 문제 제기는 또 이란이 계속해서 그 핵을 개발하고 있는 것을 완전하게 감시할 수 있는 것, 사찰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러니까 이게 IAEA가 의심 지역은 사찰할 수 있는데 그 외에도 이란이 숨겨놓은 것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임시 사찰을 했어야 되는데 그 내용이 없다. 세 가지를 핵심적으로 얘기했는데요. 그 바닥에는 사실 트럼프 대통령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핵 합의가 이뤄졌을 때 말씀드린 거기에 중국, 러시아도 있습니다마는 대부분 EU, 유럽 국가들도 이 합의에 다 동의를 했었거든요. 단 한 국가가 굉장히 비판을 했죠. 그 국가가 바로 이스라엘이고요. 그래서 이스라엘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이미 수도도 그렇게 반대가 심한데 옮기고 그런 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 그런 이스라엘과 이란과 미국과의 삼각관계가 작동을 했다라고 판단이 됩니다.

[앵커]
이란의 입장도 궁금한데 앞서 제가 더는 못 참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서고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실제로 협정을 탈퇴할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요?

[인터뷰]
지금 이렇게 가면 협정이 유지되기가 굉장히 힘들죠. 왜냐하면 이란은 탈퇴하겠다는 생각은 없다고 얘기를 하고는 있습니다. 최근에 발표한 내용을 보면 협정 안에 있는 내용을 준수해야 되는데 이것은 미국과 유럽의 원래 협정을 맺었던 국가들이 제대로 준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들도 그 일부 협정을 준수하지 못하겠다. 그것은 우라늄 농축 관련된 내용인데요. 그것을 하지 못한다라고 얘기하면서 반대로 얘기한 것이 원래 지금 미국만 탈퇴한 상태고 나머지 국가들은 그대로 있습니다. 그 국가들이 원래 합의를 지켜줘야 되는데 이것은 지금 이란한테 제재가 강화가 되고 있고 그래서 금융과 이란이 수출을 할 수 있는 원유를 계속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나머지 국가가 그것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어서 이란도 더 이상 그 모든 조항을 지킬 수 없다. 그것은 사실 합의에 나와 있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일시적으로 지금 선포를 한 상태고요. 앞으로 35일 내에 관련국 외무장관이 모이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모여서 뭔가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 그다음에 UN 결의안으로, UN으로 넘어가거든요. 말씀드린 핵 합의는 UN에서 결의안으로 인정을 한 겁니다. 그래서 UN까지도 넘어가게 돼 있고요. 그런데 이 모든 과정에서 사실 미국이 지금 탈퇴를 하고 미국이 강력히 제재를 그렇게 가하고 있는 상태면 합의가 이루어지기가 힘들죠. 그러면 결국은 이 합의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높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그런데 UN에서 결의를 한다는 건 기존에 있던 협정을 없애는 결의를 하는 겁니까, 아니면 재확인하는 겁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지금 합의가 계속 이뤄지지 않고 있으니까 UN에서 그것을 다시 논의하는 거죠. 그래서 이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데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 왜냐하면 이것이 말씀드린 것처럼 UN에서 인정한 것이기 때문에 이 합의의 지속성 여부, 합의가 또 뭔가 문제가 있으면 그것을 다시 UN에서 논의를 해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아마 그 과정에서는 미국이 다시 문제제기를 하겠죠. 이 합의 자체가 이러이러해서 더 이상 지탱될 수 없다. 그러면 뭔가 UN에서 다시 액션이 취해질 수 있고 그 과정에서 합의가 깨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아니면 지금 이게 좀 어려운 것이 미국의 입장이 좀,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여전히 우리가 예측하기가 힘듭니다. 그러니까 일부에서는 후보의를 깨기보다는 합의에 세 가지 문제가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얘기했는데 그것을 보강하는... 그래서 처음에 사실 작년에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에 대해서 탈퇴를 선언하기 전에 이것에 대해서 대체할 수 있는 보완할 수 있는 뭔가 합의를 도출하라고 유럽 국가와 이란에 요구했는데 결국 그게 안 된 거거든요. 그래서 지금 긴장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사실상 합의를 완전히 무효화하기보다는 지금 미국이 원하는 부분을 더 보강을 해서 새로운 형태의 합의로 도출하는, 그것이 미국의 목적이다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좀 헷갈리는데요. 기존에 있던 협정이 UN에서 승인한 것이기 때문에 이걸 없애는 것도 안보리 5개국이 다 동의해야 되는 거고요. 대체하는 것도 다 동의해야 되는데 둘 다 안 되는 거 아닙니까?

[인터뷰]
이게 대체나 합의하는 것을 다 5개국이 동의를 하는 것도 어떤 면에서 보느냐에 따른 거거든요. 동의를 하거나 아니면 그중에 한 국가가 이른바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죠. 그러니까 그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국가가 미국이니까 그 합의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고 해서 거부권을 행사하게 되면 합의 자체가 무효가 될 수 있고요. 그런 형태로 얼마든지 미국 내에서, UN 내에서 다시 논의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까지 갈지는 조금 두고봐야 할 문제는 있다고 봅니다.

[앵커]
그런데 만약에 새로운 논의를 해서 새로운 합의를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것이 반영된 합의가 나올 가능성이 없지는 않고 그쪽으로 간다면 아까 말씀하신 35일 내에 관련국 외무장관들이 모여서 거기서 협상을 하는 겁니까?

[인터뷰]
1차적으로 거기서 논의를 해야죠. 그런데 그게 논의가 통과되기가 힘든 게 관련국 중에 지금 미국은 빠져 있는 거고. 그리고 지금 유럽이 사실상 이란이 원하는 것을 해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것은 원유를 다시 수출할 수 있고 또 이란에 부과돼 있는 금융제재를 해제하는 것인데 사실 유럽 국가가 그걸 하기 위해서 미국의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따로 회사를 만들기는 했거든요, 유럽 국가들이, EU가. 그런데 그것이 결국 미국에 의해서 무산되고 있죠. 왜냐하면 미국이 기축통화국가고 가장 강력한 파워를 행사하고 있고 계속 세컨더리 보이콧을 하고 있으니까 그 어떤 기업도 세계에서 이란과의 그런 경제적인 관계를 맺을 수가 없지 않습니까? 사실 우리 기업들도 다 철수한 상태고요.

[앵커]
말씀하신 세컨더리보이콧라는 게 다른 외국 업체와 거래를 해도 미국이 제재하겠다는 거잖아요.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어떤 형태냐 하면 예를 들어서 한국의 어떤 기업이 이란과의 거래를 하면 그 기업은 미국과의 거래를 못 합니다. 그런데 미국은 달러로 하고 기축통합국가이기 때문에 미국과 거래를 못한다는 것은 사실은 시장에서 퇴출되는 것이죠.

[앵커]
그런데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이 별개의 기업을 만들었다는 건 최근입니까? 뭔가 해 보려고 하는군요.

[인터뷰]
미국이 탈퇴를 선언한 후에 여전히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 거기에는 영국, 프랑스 같이 미국의 우방국들도 있습니다마는 그들 국가들은 이 협정을 계속 이어가려고 노력은 하고 있죠. 그런데 여전히 세계 경제 시스템에서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어쨌든 지금 미국이 탈퇴를 하고 제재를 가하면서 이란의 농축우라늄 그리고 중수의 해외 반출이 사실 막힌 상황 아니겠습니까? 이렇게까지 된 이유가 머라고 보시는지요?

[인터뷰]
이것도 참 어려운데요. 말씀하신 농축우라늄 같은 경우에 일정 이상이 되면 그것은 해외에 반출해서 그게 오만과 러시아로 반출이 되게 돼 있거든요. 그것을 이란이 계속 보유하고 있으니까 그것을 무기화할 수 있는 플루토늄이나 고농축 우라늄을 통해서 무기화가 가능하니까 못하도록 하는데 미국이 그것도 하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이 수순으로 가면 미국은 방법이 없는 거죠. 그걸 지키려고 하더라도 반입을 못하게 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트럼프 행정부 입장은 그렇게 강력하다, 그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이란 경제가 미국이 명분이 있든 없든 간에 실력 행사를 하고 있는 거고요. 이란은 어떻게 해서든지 버티려고 하겠지만 버틸 수 있을까요?

[인터뷰]
힘들다고 생각을 합니다. 작년 같은 경우에는 마이너스 3.8% 정도의 경제 하락을 했고요. 특히 16년, 17년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빠르게 성장을 했었습니다. 왜냐하면 2015년에 합의가 맺어진 이후에 경제제재가 풀리니까 이란이 갖고 있는 원유와 나름대로 잠재력이 있었고 우리 기업들도 많이 진출을 했었죠. 그래서 새로운 시장이다 해서 두 자리 숫자 이상의 경제 성장을 했었는데 다시 제재가 부과되기 시작하니까 마이너스 3.8%로 들어갔고요. 작년 8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서 미국이 제재를 완전히 복구했습니다. 그래서 올해 같은 경우에는 제재가 훨씬 더 강력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이란 경제가 굉장히 어렵고요. 이것은 이란한테 굉장히 큰 도전이죠. 이게 북한이랑 좀 다른 게 이란은 개방 경제입니다. 주요 수출품이 원유이기 때문에 그 원유의 수출이 막히면 이란은 매우 힘들죠. 그리고 말씀드린 것처럼 신정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자유민주주의의 요소가 있습니다. 그래서 중동의 어떤 국가보다 개방성이 높거든요. 또 젊은 세대들이 많이 있고. 또 그들이 나름대로 제재가 해제되니까 삶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를 했는데 다시 미국이 그렇게 압박을 하니까 두 가지 선택이 있죠. 반미로 돌아서 미국을 공격을 하거나 아니면 자국의 지도자들을 압박해서 다시 어떻게든지 협정을 맺도록 하는 것. 두 번째 가능성이 좀 높습니다.

[앵커]
왜 그런가요?

[인터뷰]
왜냐하면 이게 혁명 1세대, 79년도 아까 말씀드렸는데 그들은 이슬람에 대해서 강력한 입장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게 그다음 세대로 넘어오기 시작하면서 그렇게 강력한 이슬람이 유지가 지금 안 되고 있는 상태거든요. 그러니까 개방이 되니까 젊은 세대들은 오히려 서구의 문화와 문물들을 받아들이고 심지어는 한류가 굉장히 유행하고 있습니다, 테헤란에서는. 그런 수준이기 때문에 이전과 같이 강력한 이슬람을 통해서 통치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죠.

[앵커]
지금 대이란 강경책이 강행되는 것에 대해서 볼턴 보좌관의 이야기도 거론될 수 있습니까?

[인터뷰]
요즘은 모든 게 볼턴의 탓이다, 그런... 해외 언론에서 아예 볼턴을 B팀이라고 부릅니다. 볼턴의 B를 따서. 그만큼 강경책, 강경입장이다. 북한 문제도 그렇고 베네수엘라 문제도 그렇고 모든 게 볼턴 탓이라고 하는데요. 그건 과대 해석이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건 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한 것이 맞고요. 미국의 정치 시스템의 모든 마지막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것이고 말씀드린 것처럼 후보 때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이게 일종의 공약이었습니다. 자기가 대통령이 되면 파기를 하겠다. 물론 볼턴 보좌관이라는 굉장히 강경파를 상징적으로 내세운 것은 있죠. 그러니까 볼턴이 강경파라고 하는 게 이른바 네오콘이거든요. 네오콘이라는 존재 자체는 군사력을 사용해서라도 상대편, 그러니까 다른 국가, 적대국의 체제를 바꿔야 그래야 미국한테 안전이 온다. 미국의 안보가 뭔가 확보가 된다. 그 정도로 얘기하는 사람들이거든요. 그래서 이라크 침공도 사실 네오콘의 작품이고요. 그래서 볼턴이 뭔가 얘기했다는 것은 사실상 강력한 메시지로 전달은 됩니다. 그렇지만 볼턴이 모든 것을 결정했다는 것은 좀 과대해석인 것 같습니다.

[앵커]
볼턴이든 트럼프든 간에 지금 이란 주변으로 군사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는 보도가 계속 나와요. 최근에는 12만 명 파병설까지 나왔는데 그건 트럼프가 가짜라고 하기는 했습니다마는 제2의 이라크 사태까지도 우리가 예견할 수 있는 건가요?

[인터뷰]
군사적인 옵션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지만 저는 여전히 군사적인, 전쟁을 포함해서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라크랑은 상황이 많이 다르거든요. 왜냐하면 일단 이라크라는 데는 당시에 후세인이라는 독재자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 한 명을 제거하면 이라크가 나름대로 체제 변환이 있을 것이다라고 미국이 기대를 했죠. 물론 결과는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마는 그런 기대가 있었는데 이란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말씀드린 것처럼 최고지도자를 혹시 어떻게 제거를 한다든지 해도 그 안에 민주주의 선거로 선출된 입법, 사법, 행정의 체제가 그대로 돌아가고 있거든요. 그리고 이라크에 비해서 이란은 국력이 훨씬 세죠. 인구도 3배 많고 군사력도 2배고. 그리고 시아파의 종주국이고 그런 여러 가지 상황상 미국이 그렇게 쉽게 군사행동을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 가능성이 있는데 이게 군사행동이라는 것이 계획했다기보다는 우발적 충돌로 인해서 뭔가 확전이 되고 전쟁까지 이뤄지는 것이 굉장히 많지 않습니까. 지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얘기는 했습니다. 그러니까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것이 전체, 중동 지역에서 나오는 원유량의 4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거든요. 지도가 있으면 보시면 알겠지만 굉장히 좁은 해협이고. 그 해협이 이란의 영해입니다, 한쪽이. 그래서 거기를 막으면 사우디나 UAE나 다른 국가의 원유가 수입이 안 됩니다. 그런데 작년에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미국이 계속 압박을 하면 우리가 원유를 수출 못하니까 그러면 다른 국가도 수출 못 한다.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를 하겠다라고 공언을 한 바가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나오는 저런 군사적인 여러 가지 항공모함을 비롯해서 전투기 B-52까지 지금 다 저쪽으로 투사가 됐는데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것을 풀기 위한. 아직 구체적으로 봉쇄 작전이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혹시라도 저 안에서 우발적 충돌이 있으면 그것이 확대될 가능성은 있죠.

[앵커]
그러니까 이란이 지금 아랍에미리트하고 맞보고 있잖아요. 그 사이가 호르무즈 해협이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거기에서 원유의 40%가 이동을 합니까?

[인터뷰]
40% 이동합니다. 우리도 만약에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가 되면 굉장히 큰 타격을 받죠. 전문가들 예상에 의하면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봉쇄가 돼서 말씀드린 원유가 나오지 못하면 배럴당 200달러까지도 얘기를 합니다. 지금 원유가 제일 높이 올라간 게 113달러거든요. 그렇게 되면 세계 경제가 아주 큰 영향을 받겠죠.

[앵커]
그렇게 되면 미국도 영향을 받는 거죠?

[인터뷰]
미국은 영향을 받는데 사실 미국은 지금 원유에 대해서는 자립을 했죠. 오히려 수출을 하지 않습니까, 셰일가스를 수출하는 형태이기는 하지만 전체 경제가, 세계 경제가 영향을 받으면 미국도 당연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죠.

[앵커]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는 입장은 누구 입에서 나온 겁니까?

[인터뷰]
작년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란의 군 사령관도 비슷한 얘기를 했고요. 그런데 이것이 엄포일지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지는 조금 두고봐야 되는데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면 그것은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결국 미국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게 뭐라고 봐야 될까요?

[인터뷰]
새로운 합의를 이루는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질적으로 군사적인 행동을 해서 이란의 체제를 전복시키고, 그런 것은 본인이 안 하겠다고 굉장히 여러 번 얘기를 했거든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행정부, 그것이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다 비판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쓸데없이 이라크에 전쟁을 해서 미국에 오히려 어려움을 줬다. 그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기본적인 생각이거든요.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정책이라는 것은 일종의 힘을 과시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그런 형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 과정에서는 우리나라 같이 괜히 유탄을 맞는 나라들이 많이 생겨서 그게 문제인 거죠.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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