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이름일 뿐인데... 中 남성, 공무원 모욕 혐의로 체포

강아지 이름일 뿐인데... 中 남성, 공무원 모욕 혐의로 체포

2019.05.15. 오전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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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이름일 뿐인데... 中 남성, 공무원 모욕 혐의로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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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반려견의 이름을 공무원을 지칭하는 명칭으로 한 남성이 공무원을 모욕한 혐의로 붙잡혔다.

14일(현지 시각) 영국 BBC는 지난 13일 중국 동부 안후이성에 사는 30대 밴 씨가 자신이 키우는 강아지 두 마리의 이름을 공무원을 지칭하는 명칭으로 했다가 경찰에 소환 통보를 받고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밴 씨는 강아지 두 마리의 이름을 각각 '청관(Chengguan)'과 '시관(Xieguan)'이라고 짓고 이를 SNS에 올렸다. 경찰은 청관은 도심 지역 경범죄를 담당하는 공무원을 지칭하는 단어이고 시관은 교통 도우미처럼 비공식적 지역사회 종사자를 뜻하는 단어라는 점을 들어 밴이 공무원을 모욕했다고 봤다.

밴은 반려견의 이름을 재미있게 지었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잉저우 경찰은 "그가 공무원을 모욕했으며 공공 안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샹양시 수용소에서 10일간 구금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경찰관은 "그의 행동이 국가와 도시 경영에 큰 해를 입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밴의 구금 소식이 알려진 후 중국 내 일부 네티즌들은 인터넷 검열이 강화되는 중국 사회에 우려의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개의 이름을 청관이라고 하면 안 되는 규정이 어떤 법에 있느냐"며 의문을 제기했고, 또 다른 이 역시 "또 어떤 말로 감옥에 갈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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