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어 이란도 '핵합의 탈퇴'...핵위기 고조

美 이어 이란도 '핵합의 탈퇴'...핵위기 고조

2019.05.08. 오전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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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이란과의 핵합의 탈퇴를 일방적으로 선언한 데 이어 이란도 핵합의에서 발을 빼는 분위기입니다.

2015년 핵협상 타결로 진정됐던 이란 핵위기가 재발할 가능성이 커지고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도 고조되면서 중동정세가 얼어붙고 있습니다.

이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이란 핵협정으로는 핵개발을 막을 수 없다며 체결된 지 3년 만에 탈퇴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 오늘 나는 미국이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한다는 것을 발표합니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핵합의 탈퇴 선언 1년 만에 이란도 핵합의에서 발을 빼고 핵개발을 위한 프로그램을 재개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란은 최대한 인내했지만 상대방이 약속을 지키지않아 핵합의에서 정한 의무를 이행하는 수준을 줄이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영국, 독일 등 서명국에 보낼 것이라고 이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이란 언론은 이란 정부가 핵합의에서 동결한 원심분리기 생산 등 핵활동을 일부 재개하고 우라늄 농축을 시작해 국제사회에 경고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란 내에서는 핵합의뿐 아니라 핵확산금지조약도 탈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중동에 항공모함 전단과 폭격기를 배치한다고 발표해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마저 고조되면서 중동정세가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습니다.

[폼페이오 / 미 국무장관 : 우리는 어떤 일이 실제로 일어날 경우 대통령이 광범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하는 능력과 보안 측면에서 적절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이란의 정규군인 혁명수비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고 이달 초에는 이란산 원유 수입 예외 조치를 중단하는 등 제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이란 압박 강화와 이에 상응한 이란의 반발이 이어지면서 국제사회 안보 불안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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