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해안에 나타난 흰돌고래...러시아 스파이?

노르웨이 해안에 나타난 흰돌고래...러시아 스파이?

2019.05.01. 오전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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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노르웨이 해안에 나타난 흰돌고래 한마리를 놓고 러시아의 '스파이 고래'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액션 카메라용 거치대를 몸에 두르고 있었기 때문인데 무엇이 진실인지는 곧 결론이 날 것 같습니다.

박상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노르웨이 북극 해안에 나타난 흰돌고래 한마리.

사람들이 탄 배 주변을 떠나지 않고 맴돌고 있습니다.

먹이를 달라는 듯 물 밖으로 입을 내밀기도 하고, 손으로 만지기도 하지만 별로 경계하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물고기를 받아 먹는 듯 하더니 이내 장난스럽게 뱉어버립니다.

[조르겐 리 위그 / 노르웨이 해양생물학자 : 그 고래가 스스럼없이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입을 벌리고 우리를 살펴보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도 말을 걸어봤지요.]

그런데 온 몸에 두르고 있는 벨트가 선명합니다.

벨트를 풀어보니 액션 카메라를 장착할 수 있는 홀더도 붙어 있었습니다.

이 돌고래가 러시아해군의 '스파이 고래가 아닐까' 의심하게 만든 결정적인 이윱니다.

하지만 러시아군의 한 예비역 대령은 그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빅토르 바라네츠 / 러시아 군 전문가 : 러시아 과학자들이 민간정보 수집 목적으로 흰돌고래를 사용한다고 들었습니다. 군사적 임무가 아니고요.]

실제로 이 벨트엔 러시아 지명과 함께 전화번호도 적혀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스파이 돌고래> 주장은 설득력이 낮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문제의 돌고래가 스파이 누명은 가까스로 벗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곳에 머물며 사람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지는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YTN 박상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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