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물 중독' 남편 총으로 쏴 살해한 부인 징역 16년

'성인물 중독' 남편 총으로 쏴 살해한 부인 징역 16년

2019.04.29. 오전 07:0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성인물 중독' 남편 총으로 쏴 살해한 부인 징역 16년
AD

포르노에 중독된 남편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부인이 징역 16년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23일, 미국 아칸소주 법원은 남편 프랭크 힐(65)을 살해한 패트리샤 힐(69)에게 2급 살인죄를 적용해 징역 16년을 선고했다.

지난해 7월, 패트리샤 힐은 자택에서 남편의 다리와 머리에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2001년부터 결혼 생활을 이어온 힐 부부는 초반부터 프랭크의 포르노 시청으로 잦은 다툼을 벌였다. 주일 학교 교사이자 간호사인 패트리샤 힐은 남편이 VCR로 포르노를 자주 시청하는 걸 용납할 수 없었다.

결국 프랭크 힐이 VCR를 포기하면서 싸움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프랭크는 이번에는 유료 포르노 채널을 구독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패트리샤는 구독을 취소하고 한 번만 더 포르노 채널을 구매하면 집에서 쫓아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 달 뒤인 지난해 7월, 성인 채널 요금 청구서는 다시 한번 집으로 날아왔다. 프랭크가 재구독을 신청한 것이다. 화가 난 패트리샤는 남편이 혼자 있고 싶을 때면 늘 들어가 있던 창고로 향했다. 창고에서 프랭크는 어김없이 포르노를 시청하고 있었다. 패트리샤는 "TV와 함께 집을 나가라"고 했지만 남편은 이를 거부했다.

화가 난 패트리샤는 총을 들고와 프랭크에게 두 발을 쐈고 한 발은 다리에, 한 발은 프랭크의 머리에 맞았다. 패트리샤는 곧바로 911에 전화를 걸어 범행을 시인했다.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프랭크 힐은 살아있었지만 병원으로 옮겨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했다.

패트리샤는 "남편의 포르노 시청이 부인인 나와 하나님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했다"며 범행 당시 자제력을 잃고 분노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위협하려고 총을 쐈을 뿐 죽이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패트리샤의 딸 안드레아 체셔는 "어머니는 모두를 사랑하고 사람들을 보살펴왔던 사람이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인 일 이었다"고 털어놨다.

패트리샤는 1급 살인죄로 기소됐지만 법원은 범행을 곧바로 시인하고 남편을 구하려고 노력한 점과 부부의 잦은 다툼에 남편도 책임이 있었던 점 등을 정상 참작해 2급 살인죄를 적용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