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 늦어 탑승 못 해... 탑승객 전원 사망한 에티오피아 여객기서 목숨 건진 남성

2분 늦어 탑승 못 해... 탑승객 전원 사망한 에티오피아 여객기서 목숨 건진 남성

2019.03.11. 오전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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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 늦어 탑승 못 해... 탑승객 전원 사망한 에티오피아 여객기서 목숨 건진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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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 시각) AFP통신은 그리스 국적의 안토니스 마브로폴로스(Antonis Mavropoulos)가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항공기 탑승권 사진을 공개하며 에티오피아 여객기 사고의 150번째 희생자가 될 뻔한 사연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케냐 수도 나이로비로 향하던 이 여객기는 이륙 6분 만에 비쇼트투 근처에 추락해 승객 149명과 승무원 8명이 모두 사망했다. 비영리 단체 국제고체폐기물협회(International Solid Waste Association) 대표인 마브로폴로스 역시 유엔 환경 프로그램 회의 참석을 위해 이 여객기를 이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는 탑승구가 폐쇄된 후 2분이 지난 후 도착해 이 여객기를 타지 못했다. 마브로폴로스는 아무도 자신을 도와주지 않아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해 화가 났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다음 항공편을 예약하려고 했으나 이 역시 취소됐고, 공항 직원은 그를 공항 경찰대로 데리고 갔다.

2분 늦어 탑승 못 해... 탑승객 전원 사망한 에티오피아 여객기서 목숨 건진 남성


2분 늦어 탑승 못 해... 탑승객 전원 사망한 에티오피아 여객기서 목숨 건진 남성

마브로폴로스는 "경찰이 내게 '항의하지 말고 신께 감사하라'고 말했다”며 "내가 추락한 여객기를 타지 않은 유일한 탑승객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은 내 신분과 내가 그 여객기를 타지 않은 이유 등을 확인하기 전까지 나를 내보낼 수 없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고기는 지난해 10월 추락해 189명 탑승자가 모두 숨진 인도네시아 여객기와 같은 보잉 737기종으로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에티오피아 항공에 따르면 조종사가 이륙 직후 어려움을 호소하며 귀환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기에는 30여 개국의 승객이 탑승했는데, 케냐인 32명을 비롯해 캐나다인 18명, 에티오피아인 9명, 미국인과 중국인 각각 8명 등이며 외교부는 한국인 탑승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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