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 클리닉 의사, 기증자 정자 바꿔치기... 생물학적 자녀 200명 추정

불임 클리닉 의사, 기증자 정자 바꿔치기... 생물학적 자녀 200명 추정

2019.02.16. 오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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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불임 클리닉 의사가 인공 수정 시술에서 기증자의 정자 대신 자신의 정자를 사용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14일(현지 시각) 미국 CNN은 지난 13일 네덜란드 법원이 22명의 원고가 네덜란드 의사 얀 카르바트(Jan Karbaat)를 상대로 한 DNA 검사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카르바트는 이미 지난 2017년 4월 사망했지만, 인공 수정 시술에서 기증자 정자 대신 자신의 정자를 사용해왔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생전 그는 관련 의혹을 줄곧 부인하며 DNA 검사를 거부해왔다.

그러나 법원은 카르바트가 자신의 정자를 이용했을 수 있다는 증거가 있다며 사생활을 이유로 DNA 검사에 반대하는 카르바트 가족들의 이익보다 생물학적 부모가 누구인지 알고 싶어 하는 원고들의 이익이 더 크다고 판결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다룬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카르바트의 생물학적 자녀는 200명 이상일 수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2017년 당시 카르바트의 아들 DNA와 시술로 태어난 47명 사이에 생물학적으로 유의미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또한 카르바트가 생전 자신이 체외수정 방식으로 60명의 자녀를 뒀다고 자랑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2009년 문을 닫은 그의 클리닉을 정자 기증자에 대한 정보와 행정 서류들을 위조했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편 이날 판결 후 원고 중 한 명은 "모든 아이는 부모가 누구인지를 알 권리가 있다"라고 말하며 법원의 결정에 환영했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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