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탐사 로봇 오퍼튜니티 15년 만에 공식 사망 선고

화성 탐사 로봇 오퍼튜니티 15년 만에 공식 사망 선고

2019.02.14. 오후 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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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탐사 로봇 오퍼튜니티 15년 만에 공식 사망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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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의 화성 탐사 로버 오퍼튜니티가 지구 시간으로 15년간의 뜻밖의 긴 임무를 완수하고 화성의 모래 속에서 영원한 잠을 자게 됐다.

미항공우주국(NASA)은 현지 시각으로 13일, 2004년 화성 메리디아니 평원에 첫발을 디딘 후 화성 곳곳을 돌아다니며 임무를 수행했던 오퍼튜니티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약 90일 화성일 동안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던 오퍼튜니티는 지구 시간으로 약 15년(화성 시간으로는 5111일)간 활동하며 화성에 물이 존재했을지도 모른다는 단서들을 찾아냈다.

오퍼튜니티는 퇴적암층을 찾았고, 블루베리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적철광과 미네랄 석고를 발견했다. 물이 있었던 증거들을 차곡차곡 수집해 지구로 보내던 오퍼튜니티는 화성의 극한 환경에서도 충실히 임무를 수행해왔다. 단 90일 활동하기로 했던 계획에 비하면 참으로 길고 외로운 성실함이었다.

화성 탐사 로봇 오퍼튜니티 15년 만에 공식 사망 선고

뉴욕타임스는 오퍼튜니티와의 마지막 교신에 참여했던 탄야 해리슨 박사의 말을 인용해 "오퍼튜니티를 포기하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많은 반발이 있었다"고 전했다.

나사의 연구진들은 2007년 처음 화성으로 오퍼튜니티 호를 보낼 때에는 '오피(함께 간 쌍둥이 로버는 스피릿)'라는 별칭을 지어주었을뿐만 아니라 2007년의 모래폭풍과 화성의 혹독한 겨울에도 살아남을 수 있게 태양광 패널을 태양이 있는 북쪽으로 조절하며 화성 탐사를 계속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오퍼튜니티는 화성의 모래 폭풍이 화성 전체 표면의 1/4을 덮을 정도로 심했던 2018년 6월 10일을 끝으로 지구와 연락이 끊겼다. "배터리가 부족해서 어두워지고 있다"는 메시지가 끝이었고 오퍼튜니티의 '유언'이 됐다.

나사는 800회가 넘는 교신을 시도했고, 마지막 시도는 지난 12일이었다. 그러나 오퍼튜니티가 복구될 가능성이 너무 낮고, 오퍼튜니티의 태양광 패널의 먼지를 날려줄 바람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됐고 마침내 나사도 오퍼튜니티의 임무가 끝났다고 공식 발표했다.

나사의 짐 브리든스타인 국장은 "오퍼튜니티의 임무 덕분에 언젠가는 용감한 우주비행사들이 화성에 첫발을 내딛는 날이 올 것"이라고 애도했다.


[사진 = NASA]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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