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 美 과학자 "백인이 흑인보다 우월"... 인종차별 논란

노벨상 수상 美 과학자 "백인이 흑인보다 우월"... 인종차별 논란

2019.01.03. 오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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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수상 美 과학자 "백인이 흑인보다 우월"... 인종차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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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이중나선 구조를 밝힌 공로로 1962년 노벨 생리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유명 과학자 제임스 왓슨(James D. Watson, 90)이 "백인이 흑인보다 우월하다"는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일(현지 시각) 왓슨 박사는 미국 공영 TV 방송 PBS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백인과 흑인 사이에는 평균적인 지능의 차이가 있다. 이것은 유전적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흑인과 백인 사이 지능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기쁘지는 않다"며 "차이가 존재한다면 어떻게 더 낫게 변화할 수 있을지 우리 스스로 물어봐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논란 직후 미국국립보건원의 프란시스 콜린스(Francis Collins) 박사는 왓슨 박사의 이번 발언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흑인과 백인 사이 지능의 차이는 환경에 따른 것이지 유전적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콜린스 박사에 따르면 백인보다 흑인이 상대적으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에 놓인 경우가 많다는 것.

한편 왓슨 박사는 이전에도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지난 2007년 한 인터뷰에서 "우리 사회는 모든 인종의 지능이 같다는 전제하에 정책을 세우고 있지만 사실 지능은 모두 다르다"고 말하며 "흑인 직원을 다뤄본 사람은 그게 사실이 아님을 안다"는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왓슨 박사와 인간 게놈 프로젝트를 함께 했던 유전학자 에릭 랜더(현 브로드연구소 소장)는 "왓슨의 견해는 비열하다"며 그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대신 사과하기도 했다.

노벨상 수상 美 과학자 "백인이 흑인보다 우월"... 인종차별 논란

왓슨 박사는 당시 발언으로 출판 기념회와 강연 등이 취소되고 연구소와 기업에서 강제 사임 되며 생활고를 겪기도 했다. 결국 그는 2014년 생존한 노벨상 수상자로서는 처음으로 노벨상 메달을 경매 시장에 내놓았다.

왓슨 박사가 내놓은 노벨상 메달은 영국 축구클럽 아스날 구단주였던 러시아 부호 알리셰르 우스마노프가 53억 원에 낙찰받았으나 왓슨에게 메달을 다시 되돌려주기도 했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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