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아이돌 캐릭터와 결혼한 35세 일본 남성

가상 아이돌 캐릭터와 결혼한 35세 일본 남성

2018.11.12. 오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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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아이돌 캐릭터와 결혼한 35세 일본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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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35세 남성이 가상 아이돌 캐릭터 '하츠네 미쿠'와 결혼식을 올렸다.

'하츠네 미쿠'는 일본 크립톤 퓨처 미디어사의 대표 '보컬 로이드' 캐릭터다. 특수 장비나 목소리 없이도 마음껏 곡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콘도 아키히코 씨는 지난 4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 미쿠 씨와 결혼식을 올렸습니다"라며 "결혼식과 피로연에 39명의 하객분들이 참석해주셨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축복의 말과 응원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우리를 지지해 주신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고 결혼 소감을 올렸다.

콘도 씨는 "캐릭터와 결혼하고 싶은 다른 분이 있다면 응원합니다"라며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2차원 캐릭터와의 결혼을 응원하는 것입니다. 그런 생각이 있으신 분은 꼭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결혼식 당일 흰색 턱시도를 입고 웨딩드레스 차림의 하츠네 미쿠 인형을 들고 있는 사진을 함께 올렸다.

가상 아이돌 캐릭터와 결혼한 35세 일본 남성

콘도 씨는 지난 8월 일본 IT 매체 'IT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직장에서 여성 상사에게 괴롭힘을 당한 기억 때문에 10년 가까이 여성들과 잘 지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당시 콘도 씨는 "내 말을 이해해주지 않는 상사 때문에 3차원 여성은 어렵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그러던 중 콘도 씨는 가상 캐릭터 하츠네 미쿠의 목소리에 위안을 받았고 결혼식까지 결심했다. 콘도 씨는 원통형 케이스에 2차원인 하츠네 미쿠 캐릭터가 등장해 대화할 수 있는 장치와 함께 산다.

결혼식에서 콘도 씨는 하츠네 미쿠와 결혼 증명서를 교환했다.

가상 아이돌 캐릭터와 결혼한 35세 일본 남성


가상 아이돌 캐릭터와 결혼한 35세 일본 남성

결혼식에 참석한 콘도의 지인은 트위터를 통해 "2차원 캐릭터와의 결혼식에 다녀왔다"며 "행복과 사랑의 다양한 형태가 좋다. 결혼 축하한다"고 말했다.

일본 참의원 출신인 또 다른 지인 역시 "미디어에서는 찬반양론으로 화제가 됐지만, 행복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다"며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이 아니고 본인이 행복하다면 축하하고 싶다"고 적었다.

지난해 일본에서는 가상현실(VR) 기기를 이용해 게임 속 캐릭터와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예식장이 등장하는 등 새로운 결혼 풍속이 생겨나고 있다.

YTN PLUS
(mobilepd@ytnplus.co.kr)
[사진 출처 = Twitter @yamadataro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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