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강진 42명 사망·실종...우리 국민 4천 명 발동동

홋카이도 강진 42명 사망·실종...우리 국민 4천 명 발동동

2018.09.07. 오후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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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새벽 일어난 일본 홋카이도 강진 피해가 규모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숨지거나 다친 사람이 300명을 훌쩍 넘었습니다.

대규모 정정사태로 인한 주민과 관광객들의 불편이 밤새도록 이어졌습니다.

도쿄 특파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피해 상황부터 살펴보죠.

피해 규모는 어느 정도나 되나요?

[기자]
숨진 사람은 16명 그리고 실종된 사람은 2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오전에 이번 지진피해와 관련해 아베 총리가 주재한 대책회의에서 정부가 밝힌 인명 피해 규모입니다.

부상자 수는 300명을 넘었는데 이 가운데 5명은 중태로 알려졌습니다.

사망자는 가장 강한 지진이 관측됐고 이에 따른 대규모 토사 붕괴가 일어나 아쓰마 지역에서 많이 나왔습니다.

토사 붕괴가 많은 곳에서 광범위하게 발생해 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고 부상이 중한 환자도 있는 만큼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집이나 건물 피해도 속속 집계되고 있습니다.

토사 붕괴 지역을 중심으로 가옥 28채가 완전히 무너졌고 45채는 일부가 파손됐습니다.

지방자치단체의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역시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홋카이도에는 우리나라 관광객도 많이 가는 곳으로 알고 있는데요.

현지에 있는 우리 관광객들의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삿포로 총영사관과 우리 항공사를 통해 취재해본 결과 홋카이도에는 현재 약 4천 명의 우리 관광객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어제 새벽 강진이 발생했을 때 벽에 부딪쳐 다친 1명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제는 현지 항공편과 전동차 운행이 어제 하루 모두 중지돼 국내 귀국이 미뤄져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인데요.

이 때문에 상당수는 삿포로 시내에 마련된 4개 대피소에서 불편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밤사이 대피소에는 우선적으로 정전이 해소됐지만 상점 대부분이 문들 닫고 대중 교통수단 이용도 쉽지 않아 이로 인한 불편은 오늘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관광객 대부분은 이번 지진으로 설비 일부가 파손돼 어제 하루 모든 항공기 운항이 정지된 신치토세공항을 이용해 귀국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일단 국내선 운항은 오늘 재개되지만 국제선은 내일 정도는 돼야 운항이 가능할 전망이어서 신치토세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우리 관광객들은 하루 더 불편한 밤을 보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앵커]
이번 지진 이후 홋카이도 전체가 정전이 됐다고 들었는데, 왜 이런 상황이 된 것인가요?

[기자]
강진 이후 홋카이도에서는 295만 가구가 정전됐습니다.

295만 가구는 홋카이도 전체 가구를 의미하는 건데요.

결국 홋카이도의 모든 불이 꺼지는 초유의 정전 사태가 벌어진 것입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물론 지진 때문이지만 좀 복잡한 사정이 있습니다.

일단 지진이 나자 진앙지 근처의 대형 화력 발전소 터빈에서 불이 나고, 증기가 새는 등 문제가 생겨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이곳은 홋카이도 전체 전력 공급의 절반 정도를 담당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여기가 멈춰 서자 나머지 절반의 전력 공급을 담당하는 세 개의 화력 발전소가 정전 지역에 전기 공급을 시도했는데요.

이때 과부하가 걸리면서 세개 발전소도 기계 고장 위험이 있어 자동으로 정지됐고 그러면서 홋카이도 전체가 정전이 된 것입니다.

4개의 화력 발전소가 하나의 세트로 움직이는 구조에서 한 개가 먼지 정지된 뒤 나머지가 연쇄적으로 멈춘 건데 이런 시스템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구조와 복구 작업도 계속 이뤄지고 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산사태와 주택 매몰이 발생한 일본 홋카이도 남부 아쓰마초 등지에서는 밤새 구조와 실종자 수색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구조대원들은 발전용 차량 조명 등을 켜놓고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고 주변에서는 가족과 친지들이 초조한 마음으로 이를 지켜봤습니다.

홋카이도 전지역의 정전 사태도 상당 부분 해소됐습니다.

밤사이 복구 작업이 진행돼 전체의 약 40%에 달하는 130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재개됐습니다.

하지만 정전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는 1주일 정도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전면 중지됐던 전동차와 항공기 운행도 일부 구간에서 재개됐습니다.

홋카이도 신칸센과 삿포로 시내 전철 운행은 오늘 오후부터 일부 구간에서 재개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지진으로 공항 내 일부 시설이 피해를 입은 신치토세 공항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 오전 모든 항공편 운항이 취소됐다, 방금 전부터 국내선 일부 구간의 운항이 재개됐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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