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명 바꾸고 中서 급선회하고...하늘길 연막작전

편명 바꾸고 中서 급선회하고...하늘길 연막작전

2018.06.10. 오후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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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에 도착하기까지, 하늘길에서는 첩보영화를 방불케 하는 연막작전이 펼쳐졌습니다.

평양발 항공기를 3대나 띄우는가 하면 중국 상공에서 편명을 바꿔 급선회했는데, 김 위원장의 동선을 감추기 위해 북한 측이 펴낸 고도의 전술이었습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 시각 오전 6시 20분, 베이징발 중국 고위급 전용기가 평양에 도착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에어차이나 소속의 이 항공기는 두 시간쯤 지나 'CA122'라는 편명으로 평양 공항을 이륙했습니다.

처음엔 목적지가 베이징으로 공개됐었는데, 베이징 상공에 진입한 뒤 항로 추적 사이트에서 돌연 모습을 감췄습니다.

그리고는 'CA61'이라는 새로운 편명으로 바꿔, 싱가포르로 기수를 돌렸습니다.

목적지 표기 역시 싱가포르 창이공항으로 변경됐습니다.

중국 항공기가 급선회하는 사이, 경로 추적 레이다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가 포착됐습니다.

참매 1호는 오전 10시쯤 평양을 떠나 싱가포르로 운항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 위원장의 탑승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에서, 오후 1시 반 창이공항에는 평양발 고려항공 수송기가 도착했습니다.

새벽 시간, 3대 중 가장 먼저 평양을 출발한 수송기였습니다.

수송기가 도착하고 2시간이 흐른 오후 3시 반쯤, 에어차이나기의 창이공항 착륙 소식이 전해졌을 때야 김 위원장이 이 항공기에 탑승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1시간이 더 지나, '참매 1호'가 마지막으로 싱가포르 상공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하늘길 연막작전은 모두 막을 내렸습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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