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글로벌 기업, 트럼프 반이민 정책에 반기

美 글로벌 기업, 트럼프 반이민 정책에 반기

2017.01.31. 오후 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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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글로벌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을 적극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이민자를 위한 기금을 조성하고 난민 채용 계획을 발표하는 등 트럼프 정책을 대놓고 반대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김영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은 4백만 달러, 우리 돈 47억 원의 이민자, 난민 기금 조성을 발표했습니다.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은 자신도 이민자 출신이라며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열린 반대 시위에 참석했습니다.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는 행정명령에 영향을 받는 임직원들을 지키겠다며 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앞서 우수한 인력의 유출이 우려된다며 백악관에 반대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팀 쿡 애플 최고 경영자는 당일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자신도 화가 난다며 피해 직원을 돕겠다고 말했습니다.

SNS의 대명사 트위터의 잭 돌시 최고 경영자는 반이민 정책이 기업의 창의성을 가로막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잭 돌시 / 트위터 CEO : 우리는 이민과 다양성으로 혜택을 보고 있어요. 다른 관점의 많은 사람에게서 얻는 게 있지요. 글로벌 영향력을 위해서는 세상을 이해해야 하고 이를 위해 전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는 앞으로 5년간 전 세계에서 난민 만 명을 채용하겠다며 반기를 들었습니다.

글로벌 기업들은 트럼프가 조만간 해외 인력의 취업 비자를 제한하는 정책을 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핵심 인력이 유출되면 기업 경쟁력에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애플과 구글, 인텔 등 미국 500대 기업의 40%는 이민자나 이민자의 자녀가 설립했습니다.

이민자의 나라 미국이 결국 반이민 정책으로 또 다른 위기를 맞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YTN 김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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