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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자 미국 언론들이 '트럼프에 대한 미세 검증' 작업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뉴욕타임스가 이른바 '트럼프의 여성들'과 6주 동안 인터뷰를 한 기사를 게재했는데요.
이 보도를 보면 지난해 논란이 컸던 폭스뉴스 진행자 메긴 켈리에게 던진 트럼프의 당시 여성 비하 발언은 결코 돌발적인 게 아닌 듯하다는 분위기입니다.
당시 TV 토론에서 메긴 켈리가 지적한 말과 이후 트럼프의 이른바 여성 비하적인 막말 대응을 잠깐 보겠습니다.
[메긴 켈리 / 폭스뉴스 앵커 : 당신이 좋아하지 않는 여성들을 뚱뚱한 돼지·개·게으름뱅이 그리고 역겨운 동물들로 불러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 그녀의 눈에서 피가 나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그녀의 다른 어딘가에서도 피가 나오고 있었을 것입니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뉴욕타임스 기사를 보면 과거에 트럼프 후보와 연인이었거나 상사-부하 직원의 관계로 지냈던 여성 50여 명이 인터뷰를 했는데요.
이들에게 비친 트럼프는 "여성을 외모로 평가하고 성적 대상으로만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 등 여성관에 문제가 있다" 였습니다.
이 기사와 관련해 트럼프도 막말을 던지며 뉴욕타임스를 비판했습니다.
클린턴 부부와 여성들에 대한 얘기는 왜 안 다루냐"며 '완전히 부정직한 매체'라고 공격했습니다.
아시겠지만 이미 트럼프 후보는 다른 미국의 유력 보수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와도 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한 아마존 창업주 제프 베저스가 기자 20명을 동원해 이른바 트럼프 파헤치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자 트럼프는 베저스가 언론 권력을 악용해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고 있다며 탈세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공화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막말 트럼프'에서 '막말'이라는 수식어를 떼버린 트럼프 후보.
이후 트럼프 후보는 갈등을 빚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주저하던 공화당과 공화당 사람들을 하나둘씩 자신의 편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증 작업에 돌입한 언론과의 갈등, 마찰은 시작됐고, 앞으로 더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트럼프 후보가 했던 것처럼 적당한 막말을 필두로 한 특유의 돌파력으로 이번에 언론의 미세 검증도 무사히 넘을 수 있을 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오점곤[ohjumgon@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가장 최근에는 뉴욕타임스가 이른바 '트럼프의 여성들'과 6주 동안 인터뷰를 한 기사를 게재했는데요.
이 보도를 보면 지난해 논란이 컸던 폭스뉴스 진행자 메긴 켈리에게 던진 트럼프의 당시 여성 비하 발언은 결코 돌발적인 게 아닌 듯하다는 분위기입니다.
당시 TV 토론에서 메긴 켈리가 지적한 말과 이후 트럼프의 이른바 여성 비하적인 막말 대응을 잠깐 보겠습니다.
[메긴 켈리 / 폭스뉴스 앵커 : 당신이 좋아하지 않는 여성들을 뚱뚱한 돼지·개·게으름뱅이 그리고 역겨운 동물들로 불러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 그녀의 눈에서 피가 나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그녀의 다른 어딘가에서도 피가 나오고 있었을 것입니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뉴욕타임스 기사를 보면 과거에 트럼프 후보와 연인이었거나 상사-부하 직원의 관계로 지냈던 여성 50여 명이 인터뷰를 했는데요.
이들에게 비친 트럼프는 "여성을 외모로 평가하고 성적 대상으로만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 등 여성관에 문제가 있다" 였습니다.
이 기사와 관련해 트럼프도 막말을 던지며 뉴욕타임스를 비판했습니다.
클린턴 부부와 여성들에 대한 얘기는 왜 안 다루냐"며 '완전히 부정직한 매체'라고 공격했습니다.
아시겠지만 이미 트럼프 후보는 다른 미국의 유력 보수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와도 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한 아마존 창업주 제프 베저스가 기자 20명을 동원해 이른바 트럼프 파헤치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자 트럼프는 베저스가 언론 권력을 악용해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고 있다며 탈세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공화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막말 트럼프'에서 '막말'이라는 수식어를 떼버린 트럼프 후보.
이후 트럼프 후보는 갈등을 빚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주저하던 공화당과 공화당 사람들을 하나둘씩 자신의 편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증 작업에 돌입한 언론과의 갈등, 마찰은 시작됐고, 앞으로 더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트럼프 후보가 했던 것처럼 적당한 막말을 필두로 한 특유의 돌파력으로 이번에 언론의 미세 검증도 무사히 넘을 수 있을 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오점곤[ohjumg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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