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0일 가상체험

[뉴스통] 트럼프 대통령 취임 100일 가상체험

2016.05.06. 오후 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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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 미 공화당 대선주자 : 오늘 밤 우리는 엄청난 승리를 했어요. 우리의 승리는 믿기지 않을 정도예요. 우리는 11월에(본선에서) 승리할 것입니다. 큰 승리를 해서 '미국 우선주의'를 실현할 것입니다. 라스무센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이겼습니다. 정말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2% 포인트 앞섰습니다.

미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도 있는 걸까요?

사실상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지난 4일 끝나면서 공화당의 대선 후보는 트럼프로 확정됐습니다.

최근 미국의 여론조사의 따르면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을 이길 수도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온 상태입니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이 지난 3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41% 지지율을 기록해 39%에 그친 클린턴 전 장관을 2% 포인트 앞서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 CNN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힐러리는 54% 트럼프는 41%로 힐러리가 트럼프를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리고 있는데요.

하지만 뉴욕 타임즈를 비롯한 미국의 언론들은 힐러리 역시 비호감 이미지가 강해 트럼프의 지지율이 5%만 올라도 예측 불허의 상황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김지윤 /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트럼프의 관건은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자들을 어떻게 결집을 시키느냐. 사실 지금 공화당에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아주 전통적인, 그야말로 공화당의 유권자 이런 사람들이라고 본다기 보다는 일부거든요. 경선에서는 일부를 가지고 이길 수 있지만 대선 본선에서는 일부가 아니라 정말로 공화당 지지자들을 밖으로 끌어내는 게 중요한데 어느 정도 성공할 것이냐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설마가 현실로… 만약,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미국 뉴욕 타임즈가,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100일을 가상으로 정리했는데요.

먼저 선거 당선인 11월 8일부터 취임 전까지의 상황입니다.

"폴 라이언 연방하원의장,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을 팜비치 마라라고 클럽으로 초청해 골프와 바닷가재 파티를 즐기며 정부 구성 논의한다"

플로리다의 휴양지 팜비치 마라라고 클럽은 트럼프가 소유한 클럽인데요.

늦가을 추위를 피해 이곳에서 긴밀한 얘기를 나누지 않을까 뉴욕 타임즈는 예상했습니다.

다음은 취임식 날인데요.

2017년 1월 20일입니다.

"이날은 국토안보부 담당, 군 장성 등을 만나 멕시코 국경 봉쇄 방안을 논의하고 사업장을 해외로 이전한 기업의 경영진을 불러 높은 관세를 매기겠다고 협박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민 개혁 행정 명령을 폐기한다"고 예상했습니다.

그동안 트럼프는 멕시코, 이슬람 등 미국 이민자들에 대한 차별 발언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었죠?

취임 100일 2017년 4월 29일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멕시코 국경 장벽 설계가 완료되고 무슬림 이민 금지법이 발효된다, 또 전 국민 의료보험 제도인 오바마 케어가 폐지된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만약, 미국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나라 역시 많은 변화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트럼프가 공화당 공식 대선 후보가 된 이후, 한국이 주한미군의 방위비를 100%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들어보시죠.

[CNN 진행자 : 현재 한국이 주한미군 인적 비용의 50%를 부담하고 있다고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이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 공화당 대선 후보 : 몇 퍼센트요?]

[CNN 진행자 : 50 퍼센트요.]

[도널드 트럼프 / 미 공화당 대선 후보 : 50이라, 100% 부담은 왜 안 되지요?]

현재 주한 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정은 2018년 말 종료됩니다.

2018년과 2017년 초에 각각 출범하는 한·미의 새 정부가 취임 초기에 새로운 방위비 협상을 벌여야 한다는 얘기인데요.

트럼프는 줄곧 "한국이 내는 분담금은 푼돈" 이라고 말해왔습니다.

이런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나라로서는 상당한 외교적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지난해 우리의 주한 미군 방위비 분담액은 9,320억 원으로, 미군의 주둔 총비용인 약 2조 원 으로 추정되는 50% 정도라고 우리 정부는 평가하고 있습니다.

주한 미군은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보호하는 동시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 주도 질서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한국은 미국의 안보적 이익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미 양국이 모두 혜택을 누리고 있는 셈인데, 여기에 우리가 비용을 100% 부담해야 한다는 트럼프의 논리는 말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들 역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 해도, 한미 동맹엔 큰 영향은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지윤 /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동맹국이라는 것이 이 나라가 좋다, 싫다를 떠나서 어떤 지정학적인 국제정세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크게 동맹관계가 나빠지거나 이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다만 미국 측에서 좀 걱정을 할 수 있는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것에 대해서 다른 나라 국민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이게 정책적인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할지라도 그래도 반미 감정이라는 것이 혹시 일어날 수도 있고. 또 많은 부분에서 지적하는 게 방위비 분담금 협정에 대한 얘기인데 2014년에 체결해서 2018년에 재협상을 해야 합니다. 그때 약간 영향에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좀 듭니다.]

트럼프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주한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일본과 독일에게도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심지어 중국을 성폭행범으로까지 몰아가며 무역 불균형을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만약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전 세계 국가들이 미국과의 관계가 어떻게 변할지, 우려스러운 대목이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국 대선이 역사상 최고의 네거티브, 더티 캠페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점치고 있는데요.

과연 트럼프와 힐러리의 본격 대결에서 어떤 발언들이 쏟아져 나올지 전 세계의 눈이 쏠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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