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파일] 세계는 지금 '여성 지도자' 전성시대

[인물파일] 세계는 지금 '여성 지도자' 전성시대

2016.01.18. 오후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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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지구촌에 아주 강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여풍'인데요. 전 세계에서 정부나 국제기구를 이끄는 여성 지도자들이 20여 명에 이른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름하여 '여성 지도자 전성시대'.

위풍당당한 그녀들의 모습, 지금부터 만나보시죠!

가장 주목받는 여성 지도자는 바로 이 사람입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2005년, 독일 국민이 선택한 첫 여성 총리인데요.

벌써 세 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공산주의 동독에서 성장했습니다.

가톨릭 전통이 강한 기독교 민주당에서 소수인 개신교도이기도 한데요.

어느 하나 독일의 주류 정치권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이지만, 그녀는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그리스 구제 금융 협상에서는 강경한 모습을, 난민 문제에서는 따뜻한 관용의 리더십을 발휘해 주목받았는데요.

미국의 타임 지와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그녀를 지난해의 '올해의 인물'로 뽑기도 했습니다.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 아웅산 수치 여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여성 지도자죠.

지난해, 미얀마에서는 25년 만에 자유 총선이 치러졌는데요.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며, 실질적인 미얀마의 지도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미얀마의 독립 영웅, 아웅산 장군의 딸로 태어난 수치 여사.

1988년 군부의 잔혹한 시위 진압을 목격하며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이로 인해 15년 동안 가택 연금을 당하는 고초를 겪기도 했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민주화'라는 결실을 이끌었습니다.

미얀마는 내년 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데요.

외국인 자녀를 둔 국민은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는 헌법 조항이 수치 여사에게 걸림돌입니다.

그녀가 개헌을 성사시키고, 완전한 민주화라는 큰 걸음을 내디딜 수 있을까요?

우리 박근혜 대통령 역시 대표적인 여성 지도자입니다.

2012년 제18대 대선에서 대한민국의 첫 여성 대통령으로 당선됐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 11살부터 청와대 생활을 시작한 박 대통령.

양친이 세상을 떠난 뒤, 사회 활동하다 1998년 정계에 발을 내디뎠습니다.

[박근혜 / 대통령 (1998년 국회 첫 등원 인사) : 나라가 어려울 때 정치에 입문하게 되어 더욱 어깨가 무겁습니다. 앞으로 깨끗하고 바른 정치, 국민과 아픔을 같이하는 정치가 구현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한나라당 대표로 있으면서 모든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는데요.

2012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과반을 넘긴 득표로,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됐습니다.

그리고 중화권에서도 첫 여성지도자가 탄생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죠.

그제 치러진 타이완 총통 선거에서 승리한 차이잉원 당선자가 그 영광의 얼굴입니다.

부유한 집안의 막내딸로 태어난 차이잉원 당선자.

아버지가 한때 타이완에서 세금을 많이 내는 사람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였다는데요.

외국 명문대에서 법학 석,박사를 마친 뒤 교수로 일하다, 2004년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습니다.

2008년 위기에 처한 민진당의 주석 자리에 올라 각종 선거에서 7차례나 승리를 일궜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박근혜 대통령과 자주 비견되기도 하는데요.

미혼으로 최고 통치자에 올랐다는 점, 선거의 여왕으로 통한다는 점이 닮았습니다.

이제 시선은 올해 치러질 미국 대선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유력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당선된다면, 미국에서도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는 것이기 때문인데요.

지구촌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여풍'이 미국에도 상륙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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