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로 얼굴 잃은 소방관, 안면 이식으로 '새 삶'

화마로 얼굴 잃은 소방관, 안면 이식으로 '새 삶'

2015.11.17. 오후 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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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재를 진압하다가 심한 화상을 입은 미국 소방관이 얼굴을 통째로 이식받아 새 삶을 살게 됐습니다.

26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그동안 간절하게 꿈꿔온 평범한 일상을 되찾게 된 것입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4년 전, 화재 현장에 출동했다가 지붕이 무너지면서 얼굴부터 가슴까지 심각한 화상을 입은 패트릭 하디슨 씨.

수차례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았지만 귀와 입술, 코의 대부분을 잃었고 눈도 깜박일 수 없게 됐습니다.

보기 흉하게 변해버린 얼굴에 가족들마저 외면하는 고통을 견뎌야 했습니다.

한 친구가 안면이식 수술로 유명한 메릴랜드대 의과 대학에 편지를 보냈고 얼굴을 기증해 줄 사람을 기다리게 됐습니다.

[패트릭 하디슨, 안면이식 수술 환자]
"의료진이 애를 많이 써주셨습니다. 정말 열심히 일하고 계시죠. 이식 수술이 멀지 않았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1년 뒤 자전거 사고로 뇌사에 빠진 20대 청년으로부터 얼굴을 기증받아 지난 8월 26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습니다.

역대 가장 광범위한 안면 이식 수술이었습니다.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안면 이식 전문의]
"이 수술을 받고 환자가 수술실 밖으로 무사히 나갔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한 역사적인 일입니다. 패트릭 씨의 얼굴에 이식한 조직은 이식 역사상 가장 많은 양입니다."

3개월이 지난 지금, 새 귀와 코, 눈꺼풀과 함께 어느 정도의 시력도 되찾았습니다.

거부반응을 막기 위해 평생 약을 먹어야 하고 눈꺼풀 수술도 더 받아야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할 생각에 하루하루 행복합니다.

[패트릭 하디슨, 안면인식 수술 환자]
"제 아이들은 새로운 제 모습을 볼 기대에 차있고 저도 그렇습니다. 아이들에게 약속했었는데… 참 오래 걸렸습니다."

평범한 삶을 위해 힘든 수술 과정을 견뎌낸 하디슨 씨, 앞으로 강연 등을 통해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YTN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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