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X3'은 5를 3번 더한 게 아니다?

'5X3'은 5를 3번 더한 게 아니다?

2015.10.28. 오후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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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초등학교 3학년 수학 문제. 5X3의 풀이과정과 답을 요구하는 간단한 곱셈 문제입니다. 이 학생은 5+5+5, 답은 15라고 적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학생의 답은 ‘오답 처리.’

미국 커먼 코어(공통교육과정)에 적힌 옳은 풀이과정은 ‘3+3+3+3+3.’ 이 문제는 3을 5번 반복해 더한 것으로 풀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그 이유는 미국 교육과정에서는 5X3을 '5개의 3(five groups of three)'로 읽으라고 정했기 때문입니다.

4X6을 표로 그려 풀어내라는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가 '6행 4열'로 표를 그리자 오답 처리. 정답은 '4행 6열'로 표를 그리는 것입니다.

오답 처리된 시험지를 본 아이의 부모는 이를 레딧에 게시했고, 그 후 미국의 '커먼 코어'(공통교육과정)가 학부모들의 큰 비난에 직면했습니다.

그러면 왜 커먼 코어는 5X3을 '5개의 3'으로 정의했을까요? 미국 공통 교육과정은 '우리가 제시하는 방법이 9년 후 배울 다변수 미적분학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풀이 방법은 진정한 교육으로서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학교사협회 회장 다이앤 브라이어스는 "우리는 학생들이 자신이 하는 것을 이해하길 원하지, 단지 답을 맞추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더 높은 단계를 준비하기 위해 정해진 법칙이 오히려 그 시기에 배워야 할 기본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 답이 왜 틀린가요?’라고 묻는 학생에게‘교과서와 다르기 때문’이라고 대답해야 하는 현실에 대한 미국인들의 분노. 교육의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우리도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한컷 디자인: 정윤주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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