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컷뉴스] 고양이, 정말 집에 혼자 둬도 괜찮을까?

　

충성스럽고 헌신적인 '개', 반면 냉정하고 무관심한 '고양이'

혼자 사는 사람들은 고양이가 개보다 독립적이고 혼자 있어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생각해 선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그렇다면 이 가설을 증명할 수 있을까요?

영국 링컨 생명과학대학 동물행동의학교수 다니엘 밀스는 고양이 20마리와 그들의 주인을 대상으로 한가지 실험을 했습니다.

'Ainsworth Strange Situation Test (SST)', '애착 정도'를 테스트하는 유명한 실험.

아기와 낯선 사람을 단 둘이 뒀다가 돌아왔을 때 아기의 반응을 알아보는 실험입니다. 이 테스트를 '개와 고양이'에게도 적용해 봤습니다.

개를 대상으로 실험했을 때,개들은 주인이 없는 것에 불안해하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주인을 찾으려는 움직임을 뚜렷하게 보였습니다.

그럼 고양이는 어떨까요? 고양이를 주인과 낯선 사람과 함께 두고 주인이 떠났을 때 반응과, 완전히 홀로 놔뒀을때의 반응을 관찰했습니다.

실험 결과, 고양이는 주인이 떠났을 때 더 많은 울음 소리를 냈습니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 울음은 분리 불안이 아닌'불만 표시'에 가깝다고 밝혔는데요.

그 이유는 분리 불안을 느낄 때 나타나는 세가지 행동,1.주인을 찾는 듯한 행동 2.위축되거나 수동적인 태도 3.스트레스 반응이 고양이에게서 전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고양이가 주인과의 '상호 작용'은 즐기지만 주인에게 '의존'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고양이는 주인이 없다고해서 불안감이나 좌절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 증명된 것입니다.

'고양이는 인간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고양이는 인간과 자신을 독립된 개체로 인식, "나 자신은 내가 지킨다"는 야생성을 간직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고양이는 스스로를 '독립적이고 고독한 사냥꾼'으로 인식합니다. 고양이를 집에 혼자 놔두시는 분들, 이제 걱정을 조금 덜 수 있겠죠?

한컷 디자인: 정윤주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