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도 젊은세대도 울었다' 오준 UN 대사

'유엔도 젊은세대도 울었다' 오준 UN 대사

2015.01.02. 오후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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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가 며칠 전에 오준 UN대사의 북한인권에 대한 UN연설을 들려 드린 바 있습니다.

이 연설 굉장히 큰 화제가 됐습니다.

각국의 냉정한, 냉철한 외교관들은 물론이고 전세계 각국 국민들에게 북한인권에 대해서 새삼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냈습니다.

저희가 새해 첫 출근 날 오준 UN대표부 대사 지금 미국 뉴욕에 있습니다.

직접 얘기를 나누보기 위해서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오 대사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밤 늦은 시간에 전화연결 감사합니다.

거기에서는 새해를 어떻게 맞으십니까?

[인터뷰]

여기는 1월 1일 밤 12시가 넘었는데요.

어제 그러니까 12월 31일에 여기는 제야의 종은 아니고 뉴욕의 타임스퀘어에 모여서 사람들이 새해를 맞는 그런 풍습이 있고 저는 이제 여기 다른 외교관들하고 새해를 맞는 모임에 갔었습니다.

[앵커]

12월 22일 연설이었는데요.

그 연설 저희가 며칠 전에 들려드렸는데 못 보신 분들이 있으니까 짧게, 잠깐만 한번 다시 한번 듣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저 연설이 그러니까 원고를 이렇게 써서 보고 읽는 연설이 아니라 연설이었다면서요?

[인터뷰]

제가 처음 부분은 원고를 보고 읽은 연설이었고요.

제가 그 발언을 하게 된 배경은 우리나라가 2년간 안보리 이사국을 하고 이것이 마지막 회의였는데요.

또 우연하게도 그게 북한인권을 안보리에서 최초로 논의하는 그런 회의가 됐습니다.

그래서 우리 입장에서는 다른 이사국들과는 달리 물론 기본적인 입장 그러니까 북한 인권 상황이라든지 북한의 인권을 개선해야 되는 필요성이라든지 이런 것도 물론 얘기를 하지만 그거는 다른 이사국들도 다 이야기하는 점이니까요.

우리로서는 북한이 다른 나라하고는 다르게 세계 여러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그런 인권 침해 중 하나일 뿐 아니라 우리에게는 특수한 감정과 특수한 인식이 있다는 점을 다른 나라 대표들에게 알리고 싶어서 제가 말을 조금 덧붙였는데요.

아마 그 부분이 직접적으로 보도되고 또 국내에도 알려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 연설을 해야 되겠다고 언제, 어떻게 그 마음을 먹으신 겁니까?

[인터뷰]

말씀드린 것처럼 이 회의가 정해졌을 때요.

이것이 갖는 특별한 의미, 최초의 북한 인권 논의가 갖는 특별한 의미 이런 것을 얘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했고요.

우리의 그런 기본 입장은 제가 본부와 협의를 해서 받은 것이고요.

그다음에 거기에 덧붙여서 저의 생각을 덧붙이겠다, 이렇게 본부에 보고를 하고 그리고 다른 나라 대표들이 뭐라고 얘기를 하는지 들어본 다음에 제가 얘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그게 원고가 없이 제 머릿속에서 얘기를 하게 됐습니다.

[앵커]

어머님도 실향민이고 처가쪽도 다 실향민이라면서요, 대사님이요?

[인터뷰]

저희 다 돌아가셨는데 개성이 고향이셨고요.

그리고 저희 장인어른이 실향민이십니다.

함경도에 살다가 한국전쟁 중에 잠깐 내려 왔는데 전쟁이 끝나서 다시 돌아가지 못하시고 월남한 결과가 됐죠.

[앵커]

북한 동포들이 그냥 누구라도, 다른 아무나가 아니라 같은 민족이고 혈육이라는 그 말씀을 하실 때 그 진심이 가장 많이 느껴지신 것 같은데요.

평소에도 북한 인권 그리고 북한 동포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시고 자료도 많이 보시고 그러시나보죠?

[인터뷰]

저희는 그러니까 UN에서 여러 가지 문제들을 다루는데 특히 인권 문제도 많이 다루는데요.

북한 말고도 인권 상황이 열악하고 문제가 되는 나라들이 여러 나라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그런 인권이라는 게 단순히 문서상의 또는 통계상의 또는 가상적인 그런 것이 아니고 인권 침해라는 것이 실제로 인권침해로 엄청난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매일매일 있는 거니까요.

그리고 우리에게는 그런 사람들이 특히 북한 주민들은 남이 아니고 특히 이산가족들의 경우에는 자신의 직접적인 부모, 형제, 자매가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런 면을 다른 외국 대표들에게도 그런 특수성을 제가 전달하고 싶어서 그렇게 얘기하게 된 거죠.

[앵커]

현장에서는 눈물을 글썽거리는 외교관들도 있었다고 하는데 그 뒤에 UN에서의 반응, 또 바깥에서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굉장히 반응이 뜨거웠다고 하던데 어떻게 느끼셨습니까?

[인터뷰]

저는 다른 나라대표들이 제가 말한 얘기가 전달이 잘됐다고 하는 건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회의가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제 옆에 앉은 인권 담당 사무차장보가 저한테 악수를 청하면서 아주 좋은 인권 관련 스피치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것을 보고 보통 회의가 끝나야 그렇게 하는데요.

그래서 효과가 있었나보다 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 국내에서까지 여러 분들이 동영상을 보시고 했다는 것은 나중에 알게 됐지만 아마 특히 젊은 분들은 저희 세대하고는 달리 그런 북한에 관한 또는 남북 분단에 관한 현실을 그렇게 직접받아들이기보다는 간접적으로 듣고 학교에서 배우고 이랬기 때문에 이런 제가 얘기한 동영상이나 이런 것들이 마치 외국 분들에게 새롭게 그런 걸 깨닫게, 느끼게 했듯이 새롭게 기억을 시키고 상기시키는 그런 효과가 있지 않았나 저는 그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앵커]

우리 젊은이들이나 한 격려나 반응 중에 기억에 남는 말이나 글이나 그런 것들이 생각나시는 것이 있으십니까?

[인터뷰]

주로 아마 페이스북이나 유튜브를 많이 보신 것 같은데요.

저한테 페이스북 친구 신청이 많이 들어와서 제가 모르는 분들이지만 젊은 분들, 학생, 군인 이런 분들이 많은데다 받아줬고요.

그 분들이 처음에 연락이 많이 왔고요.

자기 부모님들이나 이런 분들한테 보라고 하셨는지 제 또래 분들이 한 3, 4일이 지나서 우리 아들이 보라고 하던데 이렇게 연락이 오시더라고요.

[앵커]

알겠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요.

특히 북한인권문제, 그 누군가가가 아닌 동포들을 위한 인권문제에 헌신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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