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오늘 크림 합병 '마무리'...서방, 경제 제재 검토

러, 오늘 크림 합병 '마무리'...서방, 경제 제재 검토

2014.03.21. 오전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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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하원이 크림 공화국 합병 조약을 비준하는 등 러시아가 크림 합병을 위한 절차를 신속하게 밟고 있습니다.

주민투표 후 일주일 안에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데, 서방국들은 경제 제재 등 3단계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며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유럽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김응건 특파원!

러시아의 크림 합병 절차가 거칠 것이 없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르면 오늘 모든 절차가 끝난다고요?

[기자]

어제 러시아 하원인 국가두마가 크림 공화국을 합병하는 조약을 비준함으로써 이제 상원 비준과 대통령 서명 절차만 남았는데요.

러시아 정부는 이번 주 안에 모든 합병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하원 표결에는 440여명이 참여했는데, 단 1명만이 반대했을 정도로, 이미 러시아에서 크림 합병은 돌이킬 수 없는 대세가 됐습니다.

러시아가 크림을 연방으로 수용한다는 연방 법률안도 역시 1명만이 반대한 가운데 통과됐습니다.

러시아 상원이 오늘 크림 병합 조약 비준안을 최종 심의할 예정이지만 역시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될 것이 확실시됩니다.

따라서 이르면 오늘 푸틴 대통령이 관련 법안에 최종 서명을 하게 되고, 이로써 크림 합병을 위한 러시아의 법적 절차는 모두 마무리됩니다.

[앵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경제적 압박도 강화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 역시 강력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죠?

[기자]

친러시아 무장 세력을 앞세운 러시아의 압박에 우크라이나 정부도 항전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크림반도를 '잠정 상실지'로 선언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는데요.

우크라이나는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리고 고통스럽더라도 크림의 해방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전날 우크라이나 해군 본부가 점령되면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크림반도 내 우크라이나군을 본토로 철수시키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크림에 주둔한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부대를 대거 이탈하거나 러시아군 편입을 기다리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제 압박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산 제품의 통관이 중단되는가 하면 러시아 내 우크라이나 기업이 압수수색을 당하고 계좌가 동결되기도 했습니다.

크림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루블화가 거래되고 러시아 여권까지 발급되는 등, 러시아 경제에 급속히 편입되고 있습니다.

[앵커]

러시아의 기세에 서방국들이 좀 당황하는 기색도 있어보이는데, 유럽연합에서는 경제적 제재를 포함한 3차 조치도 준비하고 있다고요?

[기자]

우리 시각으로 오늘 새벽에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EU 본부에 28개 회원국 정상들이 모였습니다.

EU 정상들은 우선 러시아 고위 인사에 대한 계좌 동결과 여행 금지 등 추가 제재 방안을 논의했는데요.

러시아가 긴장을 계속 고조시킬 경우 경제 제재를 포함한 3단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깊은 우려를 전달하고, 당사자들이 추가적인 도발을 자제하고, 평화적인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러시아 경제의 주요 분야에 추가 제재를 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면서,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도 보복 제재에 나서는 등 물러설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어, 양측의 힘겨루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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