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력하게 보일까봐 AI 사용 숨겨"...인사 평가에 기업도 골머리 [앵커리포트]

"무능력하게 보일까봐 AI 사용 숨겨"...인사 평가에 기업도 골머리 [앵커리포트]

2026.09.14. 오전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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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AI 많이 쓰시죠?

단순 반복 작업도 순식간에 해주고 필요한 자료도 척척 찾아주니 어느새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됐는데요.

그런데 직장인 상당수가 AI 사용 여부를 숨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회계 컨설팅 업체 KPMG가 직원 4만8천 명에게 물어본 결과, 57%가 AI가 만든 결과물을 자신이 만든 것처럼 내놓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AI를 쓰면 게으르거나 능력이 부족한 사람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장 상사가 직원들의 성과물을 보고 AI 사용을 의심하며 부하 직원의 능력이나 성실성을 낮게 평가하는 있다 보니 이렇게 숨기게 된 건데요.

그런데 AI로 인해 직원에 대한 평가 기준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BBC는 관련 기사에서 다양한 현장 목소리를 소개했는데,

인터뷰에 응한 직원들은 AI를 활용해 업무 시간이 줄고 더 많은 일을 처리해도, 회사가 휴가를 더 주거나 급여를 높여주진 않았다고 말했는데요.

이 말은, 기업 관점에서 보면 같은 조건에서 직원들의 생산성이 올라간 셈이니, 이 높아진 생산성이 직원을 평가하는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는 겁니다.

직원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겠죠.

AI를 써서 업무 효율이 올라갔는데, 그랬더니 AI 없으면 일 못 하는 사람 취급을 받고,

회사는 높아진 생산성을 보며 평가 기준을 올려버리니, AI를 안 쓸 수는 없는데 대놓고 쓰지도 못하는 아주 불편한 상황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도 새로운 과제가 생겼는데요.

이 성과가 정말 직원의 역량인지, 아니면 AI 덕분인지 구분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업무에 AI를 얼마나, 어떻게 쓰는지를 평가 기준으로 넣었더니, 직원들이 관련 지표를 관리하기 위해 AI 사용을 숨기거나, 거꾸로 불필요한 일을 억지로 AI에 맡기는 부작용이 나타났죠.

업무에 AI를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과도기적 혼란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직장 곳곳에서 규범이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는 '문화지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YTN 조진혁 (chojh033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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